▲ 지난 6월 25일 국기원 원장실에서 마주친 정상화추진위원회 이승완 위원장(왼쪽)과 사퇴한 이사 이종우씨(오른쪽).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사퇴한 이사들이 원장실을 방문하며 고성이 오가는 입씨름이 벌어졌다.

7월 6일 서울지방법원(민사 50부)은 엄운규 전 원장이 지난 5월 국기원 잔류 이사 5명에 의해 이루어진 이사 보선 이사회에 대해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과 함께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포함한 7명의 새 국기원 이사들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데 대해 ‘7월 10일까지 화해를 하라’는 조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엄 전 원장측이 “사표를 제출한 13명의 이사들을 모두 이사직에 복귀시켜 달라”는 제안을 내놓음으로써 화해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게 됐다.

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승완) 측은 “사표를 낸 이사들에 대한 복귀 요구는 명분도 염치도 없는 일”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고 자의로 사표를 낸 사람들이 이제 와서 이사 자격을 되찾겠다는 것은 생떼를 쓰는 것과 같다”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 “‘국기원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정상화 노력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국기원 정상화에 반기를 든 사람들과 국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사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엄 전 원장 측과의 화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은 “엄 전 원장 측이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을 취하하고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위한 테이블에 나설 경우 잔류 이사 5명과 보선 이사 7명 이외의 남은 6명의 이사에 대해 엄 전 원장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0일까지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원은 13일 엄 전 원장이 제기한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건에 대한 결심을 내리게 된다. 만약 이 소가 기각될 경우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이 추진해온 정상화 업무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보선 이사회도 유효한 것으로 판명되어 정상화추진위원회 측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국기원의 새 원장과 이사장 선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법원이 엄 전 원장의 요구가 일리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본안 소송으로 이어지게 되면 새로 보선된 7명의 이사는 직무가 정지되고 국기원 정상화는 엄 전 원장의 이사장 임기가 끝나는 9월 이후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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