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2일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한 태권도한마당 격파최강전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소여사태가 거세자 일부 태권도인들은 “어린 학생들과 협회 실무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 무슨 추태인가. 태권도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혀를 찼다.

소요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격파경연부문 최강자 선발전에 출전한 3명이 동점이 되자 대회 집행부 측은 격파부문 시상항목에 의거, 추첨으로 최강자를 선발하자고 통보하자 대구 모씨와 광주 모씨가 추첨에 의한 선발은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집행부 측은 ‘동점시는 추첨을 통하여 순위를 결정한다’는 시상항목을 들어 규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두 사람이 동의하지 않아 고성방가가 오고가는 등 한동안 장내가 시끄러웠다.

이와 관련 한 참가자는 “최강자는 말 그대로 최고의 위력을 가진 사람을 정당하게 선발해야 한다”면서 “선수보호를 위해서 연장자에게 양보하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심지 뽑기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강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격파수련을 한만큼 격파 최강자는 정당하게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8일 대표자회의에서 참가자들의 제의로 ‘추첨’이 결정된 만큼 경연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게 집행부 측의 입장. 또 막무가내로 항의하는 태도는 그릇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당시 최정호 경기분과부위원장은 “최강전에 진출한 사람들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대표자회의에서 추첨제를 결정했다”고 전제한 뒤 “악법도 법인데 경연규정에 따라주는 것이 참가자의 도리다. 이날 소요는 참가자들이 경기규정을 모른 채 과욕을 부린 해프닝”이라고 진단했다.

집행부 측은 연장자 우선권 부여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반발해 규정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소요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힘쓴 강신철 고수회 회장은 “대표자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경연규정을 모른 참가자들이 감정을 삭이지 못해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 일”이라며 “집행부 측이 지난해처럼 경연 전에 유의사항과 경연규정을 알려줬으면 불상사는 미연에 예방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올해 세계태권도한마당은 국기원 주최로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한마당은 11개 종목 35개 부문에서 참가자들이 자웅을 겨룬다. 참가 신청 접수는 오는 28일까지 국기원 기획조정실로 하면 된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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