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5월, 월남 사이공의 한 음식점에 주월한국군 각 사단장과 한국대사관 관계자들, 그리고 주월한국군 태권도 현황사찰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월한국군 사령관인 채명신 중장이 이들을 초청해 만찬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노병직 원로.

당시 채명신 사령관은 태권도를 민사심리전(民事心理戰)에 적극 활용해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월남 현지인을 비롯해 미군 등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채 사령관은 1961년 대한태수도협회(대한태권도협회 전신) 초대 회장을 맡아,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월남태권도교관단 단장을 지낸 김봉식씨는 “태권도를 민사심리전으로 활용한 것은 채 장군의 지략이었다. 월남의 주요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에 교관단을 파견, 수시로 대대적인 시범을 선보였다.

이는 시범을 통해 한국군의 전투력이 강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회고했다. <서성원 저 ‘태권도 현대사와 길동무하다’ 참조>

이날 만찬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앞줄 세번째는 채명신 사령관, 바로 옆에 노병직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앞줄 6번째는 김종헌 국군 무도부장, 뒷줄 두번째는 김병길 예비 역준장, 뒷줄 다섯번째는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앞줄 여섯번째는 김종헌 육본 화학감 겸 국군무도부장, 앞줄 일곱번째는 이범준 십자성 부대장.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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