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공정한 판정 문화를 확립하고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 100여 명의 상임심판원을 선발했으나 선발 기준과 방법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KTA는 최근 의장과 부의장, 심판위원장과 심판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심판선발위원회를 구성하고, 7명의 위원 중 4명 이상이 추천한 심판 신청자를 올해 활동할 심판으로 선발했다.

심판 선발 방법은 간단하다. 7명의 위원 중 4명의 위원에게 추천을 받지 못하면 올 한해 심판으로 활동할 수 없다. 이 방법에 따라 지난해 심판으로 활동했던 심판 중 20여 명이 탈락하고, 25명의 심판이 새롭게 선발됐다.

문제는 심판 선발 기준의 객관성. 심판 선발에서 탈락한 한 심판은 "심판 선발이 과연 객관성있게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속내를 모두 털어놓지 않았지만 부적격 심판들이 탈락한 것이 아니라 '줄'이 없는 심판들도 탈락했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종명 심판위원장은 "심판 선발은 합당하게 했다"며 주위의 의혹을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례없이 고과 평가 등 공평무사하게 심판을 선발했다. '탈락'보다는 '교체'에 무게를 두고 신중하게 심판을 선발했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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