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을 비롯한 국내·외 태권도인들과 국내언론들은 조정원 총재가 양진석씨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 성급한 평가를 자제하면서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잘 아우르고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WTF 사무처 직원들 대부분이 국내 태권도인들인 만큼 양 신임총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영어에 능통하고 관료출신을 찾으려 했다면 국내에도 얼마든지 있다”며 “조 총재는 명분 없는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했다”고 비판했다.

대한태권도협회 한 관계자는 “조 총재가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히 영어에 능통하고, 미국에서 관료를 지냈다는 것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국제스포츠기구에서 찾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은 스포츠외교력을 뜻한다. 때문에 국제스포츠기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태권도연맹 전 회장인 이상철씨는 “양진석 신임 총장을 잘 모른다. 태권도인들과 교분도 두텁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양진석씨가 신임 총장에 선임된 뒤 양진석 신임 총장이 어떤 인물이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장을 역임했고,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WTF 사무총장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된다. 미국공군사관학교 태권도부 창설에 대해서는 확인해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와 CBS, 노컷뉴스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양 신임 사무총장 임명은 파벌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불화의 씨앗을 뿌린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도했다.

김창완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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