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남태희, 김승규, 정영휘, 추교일 등 4명은 월남체육학교 초청으로 파월, 1년간 태권도 교육을 지도하고 귀국하였다.

1964년 월남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군사원조를 요청받자 한국 정부는 국회 심의에 회부해 여-야당의 동의를 거쳐서 1개 태권도교관단과 1개 이동외과병원을 자유월남국에 파견하도록 결정했다. 

동시에 1개 태권도교관단 10명과 1개 이동외과병원 130명 등 모두 140명의 인원으로 편성해 파견하도록 결정되었다. 모두가 비전투부대였다. 남의 나라 원조만 받아오던 우리나라가 자유우방국 월남국에 군사원조를 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만 했다.

태권도교관단 파견이 결정되자 우선 각 부대에서 3단 이상의 사범 중에서 9명을 엄선하고, 단장 선발위원으로 육군본부 일반참모부 처장급 장성 7명이 전 군의 6단 사범 중 전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한 결과 육대정규 과정 피교육 중인 소령 백준기를 전원 만장일치로 초대파월태권도교관단 단장으로 선출했다. 단원 9명은 백준기 단장이 결정했다.

인선된 9명의 단원은 모두 3단의 대위로 박양규, 이대희, 곽주환, 추교일, 김봉규, 임경환, 유형선, 임승해, 김수련 등이었다.

인선이 완료되고 편성이 정비된 태권도교관단은 1964년 7월 20일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 창동에서 도봉산까지 왕복 20Km를 맨발로 구보를 하는 등 강훈련을 했다. 또 합숙훈련을 통해 기본 동작과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의 기법을 통일했다.

8월 8일까지 1차 교육을 끝내고 언제라도 출발 명령이 떨어지면 월남 전쟁터로 떠날 채비를 했다. 이 부대의 공식 명칭은 초대파월한국군사원조단(ROK MAGV)라고 명명되었다.

1964년 8월 24일, 육군본부 광장에서는 초대파월태권도교관단과 제1병원인 한국군군사원조단결단식 겸 환송식이 정일권 국무총리를 위시한 김성은 국방부장관, 하우즈 유엔군사령관 등 국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선물한 팔찌(은제군번)를 장병 전원에게 수여해 사기진작과 무운장구를 빌었다.

파월태권도교관단의 태권도 보급 활동은 태권도를 국제화하고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백준기 원로(베트남 초대 태권도 교관단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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