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 사무국의 방관으로 참가 무산 위기에 놓였던 제1회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유소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가 김태환 회장의 특별지시가 계기가 되어 초등·중고연맹 연합으로 대표 팀을 구성해 출전키로 결정되었다.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초등연맹 선수들과 이현부 회장(오른쪽), 송재승 부회장(왼쪽)의 기념촬영 장면.

국내에서는 국제무대 출전 기회가 없는 유소년들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줌과 동시에 유소년 지도자들에게도 태권도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독려하고 지도자로서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상향평준화된 국제경기력에 대한 예방주사적 차원도 취지도 포함되어 있어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KTA가 올해 초 사업계획은 물론이거니와 예산도 편성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출전 선수들을 포함하는 산하 연맹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결국 김태환 회장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김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기부장을 불러 대회 출전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초등·중등연맹은 남녀 각 10개 체급 중 초등연맹이 남녀 각 두 개 체급, 중등연맹이 남녀 각 두 개 체급을 선발해 선수를 파견키로 했다.

우선 중고연맹은 지난 1일 경희대총장기대회가 열리는 홍천 실내체육관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 회장기 대회 1위 입상자 중 체급과 나이 및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을 선별 및 확인해 선수단을 꾸렸다.

코치에는 민경환 코치(청주서원중)가 선임, 남자 -53kg급 이의현(전남체중), +65kg급 변명균(춘성중), 여자 -44kg급 전희정(남인천여중), -55kg급 윤설화(청주서원중)가 각각 출전키로 했다.

중고연맹 이철주 회장은 "다행히 종주국에서 카뎃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일정상 별도의 선발전 없이 선수들을 추천해 출전하지만, 우리 중고연맹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종주국 경기력 향상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초등연맹 역시 지난 3일 용인대에서 선발전을 개최, 남자 -33kg급, -37kg급, 여자 -37kg급, -41kg급 선수들을 선발해 당일 엔트리 마감에 접수했다.

남자 -33kg급과 -37kg급에서는 서울 신남초가 대표 선수를 석권했다. 남자 -33kg급서는 서정민이 8강전서부터 점수차승과 기권승으로 결승에 올라, 결승전서 영화초 박정철을 21대 0 점수차승으로 제압하며 대표에 선발, -37kg에서는 임성빈이 오천초 김시윤을 결승전서 8대 0으로 꺾고 바쿠행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 -37kg급서는 강서초 김수민이, -41kg급서는 서울 수송초 김예은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유소년 대회 파견을 확정지었다.

초등연맹서는 감독에 서울 신남초 김병조, 코치에 서울 수송초 이재륜을 각각 선임했다.

제1회 WTF 세계유소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24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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