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럴의 “태도의 경쟁력”이란 책에 보면 “Attitude is Everything"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태도’에 달려있다고 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그것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보자.

당시 이스라엘 군대는 마치 산과 같이 덩치가 큰 골리앗을 겁내 산 속에 틀어박혀 나오려하지 않았다.

“덩치가 크면 그만큼 표적도 크게 보이는 법!” 그리하여 한 순간에 돌맹이를 던져 골리앗의 이마 중앙을 맞혀 넘어뜨렸다. 바로 이것이다. 같은 상황일지라도 보는 태도 여하에 따라서 결과는 판이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수많은 경우를 접하게 된다.

어떤 때는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는 일을 떠맡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환경과 조건하에서도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긍적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불평 불만을 하다보면 도부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들이 꼭 있다. 불평하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향이 있다. 평생 입에 불평의 소리가 떠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삶의 태도다.

그런 사람은 결코 어떤 성공적인 일도 이룰 수 없다. 역사발전은 긍정적이며 도전적인 사람에 의해 성취되어 왔다. 이것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역사적인 진리다.

유태인 학살 장소로 유명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다

수백만 명이 그곳에서 죽어갔지만 마지막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사람의 공통된 생존비결은 어떠한 악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가 삶과 죽음을 경계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태권도인 역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특히 태권도사범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련생들에게 이러한 사범의 태도는 곧바로 전염이 된다.

자신의 주변사람에게 늘 불평불만을 하고 소극적이면 수련생도 그대로 닮는다. 어떤 사범이 보기에 좋은가? 두말할 것도 없이 비록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항상 밝은 웃음을 띠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일 것이다.

또한 태권도 사범이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태권도 사범은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 결코 수련생들은 따르지 않는다. 적어도 저런 실력을 가진 사범이라면 내가 마음놓고 따를 수 있다고 하는 신뢰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인의 전투현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유명한 미국 TV 시리즈인 ‘Brand of Brothers'에 보면 소벨 대위라는 중대장이 나온다. 한마디로 ’돌아이‘중대장이다. 군사적인 식견은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다 조금만 부하가 잘못하면 세세한 규정을 들먹이며 가혹하게 얼차려를 부여한다. 어느 날 그 중대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비하여 독도법 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 중대장인 소벨 대위는 군사지도를 잘못 판독하여 엉뚱한 곳으로 부하들을 끌고 갔다.

뻘뻘 진땀을 흘리며 부하들 앞에서 잘못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민망하며 애처로울 정도다. 이렇게 실력도 없고 부하에 대한 사랑도 없는 중대장을 지독히도 미워하던 중대원들은 결국 결전의 날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나눈다. “독일군이 소벨을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를 죽여 버리자”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실력 없는 한 사람을 따라가서 전체가 죽느니 차라리 한명을 죽이고 전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월남전 당시에 미군들은 이러한 일을 자행하였다 한다. 비극적인 실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으로 직접 교육에 임하고 심신수련을 책임지는 태권도 사범은 그것에 걸맞는 실력을 반드시 길러야 한다.

수련생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단(段)과 연령에 부합한 인격과 심신의 수련 , 세계화흐름에 부응한 국제감각태권도관련 역사서의 탐독 등 다방면의 책도 가까이 하자. 그저 고집만 센 사범, 단(段)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려고 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범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이 저절로 머리를 숙이고 그 인격과 실력에 녹아들 수 있게끔 자신을 낮추는 것 또한 실력의 일부분일 것이다.
 

최점현 중령(육군항공 춘천 비행대대장)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점현 중령(육군항공 춘천 비행대대장)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