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태권도계는 태권도 역사를 새롭게 청립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태권도 원로인 백준기 오도관 총본관 명예회장의 '군 태권도 비사'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1959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받은 보직이 육군본부 본부사령실 시설과장이었다.

육군본부 내 시설책임자가 되어 육군본부 극장 내부 무대를 태권도 수련 중앙도장으로 개방하고 많은 희망 수련생(장교 및 사병포함)을 받아 매일 점심 때(11시30분~12시 30분) 태권도를 지도했다. 각 참모부 장병들이 복무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수련에 임하였다.

1959년 11월, 육군본부 중앙도장을 정식으로 개관하게 된 나는, 교육지시로 육본예하부대로부터 태권도 교관 지도요원을 차출, 16주간 태권도 교육과정에 입교시켜 많은 지도요원들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지도요원들은 수료 후 자기 소속부대로 복귀해 장병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이때 제 1공수 특전단 심창수 사범과 차지철 대위가 공수특전단요원들에게 태권도 수련을 실시하였다.

이쯤에서 대한태권도협회의 전시인 대한태수도협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정부 시절에 서울시장 윤태일 소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 들여 서울시장 보좌관에 보임되어 근무하던 어느 날, 느닷없이 엄운규씨와 이종우씨 두 분이 나의 사무실로 찾아와 당시 창설 중에 있던 대한태수도협회의 회장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군사혁명정부(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에서는 부의장 중장 이주일 장군을 대한체육회 회장에 책임을 담당시켜서 각종 체육회산하에 있는 경기 단체들에게 유사단체 통합의 지시를 내려 강력히 시행하고 있었다.

이 시행령에 의거 태권도계도 각 기간도장 책임자들이 모여 시급히(당수도 및 공수도, 그리고 권법, 수박도등) 잡다한 명칭을 태수도로 개칭하기로 결정하고, 협회 구성을 서둘러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로 가입 절차를 밟기 위해서 부회장으로 선임이 된 엄운규, 이종우씨 가 회장 추대 건을 화급히 해결코자 나를 찾아온 방문한 것이었다.

이때 나는 과거 5사단장이었던 당시 감찰위원장과 친분이 깊었으므로 이 분을 추천하였으나 회장 수락을 받기 위해서 그 당시 군사혁명정부 감찰위원장 채명신 장군방을 방문해서 대한태수도협회 회장직 수락을 교섭한 바, 예정을 생각해서 수락하겠노라고 쾌히 응해줘 어려운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게 되었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새로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로서 가맹된 대한태수도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채명신 장군이 취임해 힘차게 발족한 것이다.

대한태수도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로서 태권도 경기화에 박차를 가했다.

태권도인들은 사소한 이해 관계와 자존심을 희생하면서 경기규정과 심판 규정을 제정해서 전국체전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했고, 호구 개발과 제정 품새 등 태권도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때 태권도 2세대들의 노력은 인정해 줘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백준기 태권도 원로(베트남 초대 태권도 교관단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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