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지난 24일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주호)를 열고 조직개편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두 인사에 대해 특채로 채용키로 (안)을 정하고, 최종결재를 김태환 회장에게 넘겼다.

KTA 김태환 회장

김태환 회장의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사람이 각각 경기부문 부장, 그리고 마케팅 홍보 부문 차장으로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배경에는 이상헌 씨의 경우 김운용 총재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김태환 회장이 채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임이수 씨의 경우 김 회장 당선의 공로를 인정받아 논공행상 성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더해 지난 7월 5일 KTA 이사회가 사무국을 기존 1국 3부에서 1부 4국으로 개편키로 의결하면서 논란은 확산되었다.

우격다짐으로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경기부를 급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4부 개편이 가져올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결국 이 두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특히 견실한 조직문화 육성의 방향과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7월 KTA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을 전제로 한 임시총회소집 요구가 불붙으며 이 같은 문제들은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임시총회소집 거부 후 여하한 사정에 의해 한 숨을 돌리자 김 회장은 다시 두 사람의 채용을 추진했다.

결국 지난 24일 인사위원회는 두 사람의 이력서 등을 바탕으로 검증을 거쳐 김 회장에게 공을 넘겼다.

당시 인사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이사의 말을 빌자면 “물론 공고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쨌든지 지난번 이사회 등에서 회장에게 위임이 되었기 때문에 인사위원회에서는 거부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인사문제는 회장의 고유권한이고 특채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회장에게 일임되었다 하더라도 공정한 직원 채용을 위해서는 인사규정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회장에게 위임된 것이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아무나 절차없이 직원으로 뽑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회장은 몇 명을, 어떤 부서에, 어떤 직급으로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고, 인사위원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KTA 인사규정에 따라 공고와 검증의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뽑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 인사 규정 말미에 들어있는 ‘특별전형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결국 두 사람의 채용을 강행했다.

두 사람 중 이상헌 씨는 부장급으로 정규직, 임이수 씨는 비정규직으로 특채되었다. 알려진 바로는 두 사람은 내달 1일부터 출근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상헌 씨의 경우 그동안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등에서 근무하며 조직융화 측면에서 이미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우려를 높이 사고 있다. 특히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흘러나오는 바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파견근무의 배경에도 조직융합에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KTA 내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 회장이 결국 두 사람의 특채를 강행했다. 그러나 김 회장 역시 내년 5월 임기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두 사람의 조직융합, 능력 검증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김 회장을 포함한 인사위원회의 책임은 그대로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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