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개막한 제93회 전국체전 태권도경기 첫날,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그리고 강원도가 11체급 중 금메달 두 개씩을 각각 챙겼다. 개최도시인 대구광역시, 경기도, 그리고 전라남도는 각각 1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첫 특별자치시로 지난 7월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가 된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해 17개 시도태권도협회가 고장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한바탕 겨루는 제93회 전국체전이 지난 11일 개막했다.

전국체전 태권도경기 첫날인 12일, 각부 경량급 11체급의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대전과 광주, 울산, 그리고 강원도가 각각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고부 -46kg급 우승을 차지한 임민지가 결승전서 승리 후 대전광역시 응원단을 향해 양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의 첫 금메달은 여고부 -46kg급 유력한 금메달 카드로 손꼽히던 대전체고 1학년 임민지가 해냈다. 지난 4월 이집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전국체전 직전 열린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한 임민지는 16강 경기에서 충남의 안인선(충남체고)을 2회전 13대 0 점수차승으로 대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역시 광주의 김영혜(첨단고)를 2회전 10대 0 점수차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준결승서 경기도의 최희선(고양고)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상대는 이 체급 강자 중 한명인 전남의 이소희(전남체고). 임민지는 1회전 머리 공격 두 번을 먼저 성공시키며 6대 0으로 리드, 2회전 끈질기게 몸통 공격으로 추격하는 이소희를 막아내며 최종스코어 8대 5로 대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남일부 -54kg급에 출전한 김주영(유성구청)이 결승전서 울산의 황인하(삼성에스원)를 4대 3으로 제압, 전국체전 첫날 대전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김주영은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을 포함, 대학부시절부터 전국체전 총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광주는 여일부와 여대부에서 각각 금메달을 1개씩 챙겼다. 여대부 -49kg에 출전한 김미소(조선대)는 준결승서 이 체급 강자로 손꼽히는 서울의 김재아(한국체대)를 맞아 3대 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 전북의 임은지(우석대)를 결승전서 1점차 신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일부 -49kg급에 출전한 이은미 역시 전북의 김민지(김제시청)를 상대로 연장전서 승리하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강력한 금메달 카드로 손꼽히던 여고부 -49kg급 김다휘(효정고)가 결승까지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둬내며 진출, 결승전서 경남의 김보름(경남체고)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남일부 -58kg급 임철호(가스공사)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결국 우세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철호는 대구의 지재훈(수성구청)을 결승서 맞아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하는 듯 했으나, 지재훈의 뒤후리기에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으로 5대 5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돌입,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심판 우세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강원도는 남고부와 여일부에서 각각 금메달을 한 개씩 챙겼다. 강원도의 기대주 김태훈은 남고부 -54kg급에 출전, 결승전서 충북의 박종현(충북체고)을 상대로 5대 3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여일부 -49kg급에 출전한 김혜정(춘천시청)이 경기도의 김지희(수원시청)를 상대로 결승전서 4대 1로 승리하며 강원도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밖에 개최도시인 대구는 남대부 -54kg급 박기현(대구과학고)이, 경기도는 남고부 -58kg급 조강민(풍생고)이, 전남은 여대부 -46kg급 전서연(용인대)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고부 -58kg급 조강민(왼쪽)과 장명호의 결승전 경기 장면.

한편 남고부 -58kg급 결승전은 시종일관 시소게임으로 흥미있는 경기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 대표로 나온 조강민과 경북을 대표해 출전한 장명호(영천고)는 1회전 서로 머리공격을 주고받으며, 이후 감점과 몸통공격으로 4대 4 동점으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에서는 장명호가 먼저 몸통 공격을 뽑아내자, 조강민이 다시 몸통공격으로 동점, 연이은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2회전 후반 장명호가 다시 머리공격을 되갚아 주며 8대 8로 동점을 이뤄냈다. 결국 3회전 조강민의 머리 공격이 다시 불을 뿜으며 쐐기를 박아 최종스코어 11대 9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관심을 모으며 출전한 여대부 -46kg급 서울의 김소희(한국체대)는 결승전서 전서연을 맞아 1회전 머리 공격에 실패 후 확실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0대 0으로 연장전에 돌입, 결국 전서연의 오른주먹에 득점을 내어주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국체전은 메달집계가 아닌 종목종합득점과 메달득점을 합산한 종목총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따라서 개최지인 대구는 첫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는데 그쳤지만 종목총득점에서는 어드벤티지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회 첫날, 득점을 환산한 종목종합득점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의 순위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대회 이틀째인 13일에는 10개 체급의 경기가 펼쳐진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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