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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칼럼“노년층의 우울증, 치매와 똑같은 증세 보일 수 있어요”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병길 교수
  • 승인 2012.09.17 20:34
  • 호수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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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와는 구별해야...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젊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고 여기저기 몸도 많이 아프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다. 그래서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쉽게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으레 좀 우울해지는 법’이라고 치부하고 그 심각성을 쉽게 간과해 버린다. 

하지만 노인들이 정신적으로 우울해지면 신체적인 기능도 악화되고 자살을 시도할 위험도도 높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우울증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른 연령대의 우울증과 비교했을 때 노인에서의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건강 상태에 대해 걱정이 많고 우울감 등의 기분 증상 자체보다 불면, 초조, 신체적 불편감 등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망상의 주된 내용은 죄책감(내가 죄인이다), 건강염려증(불치병에 걸렸다), 피해망상(내가 힘든 것은 다 누구 때문이다), 질투망상(부인이 바람을 피운다) 등이다.

▶ 상당 부분이 신체적인 원인을 갖고 있다. 특히 뇌졸중 후에 약 20~60%의 환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뇌졸중 증상이 없는 노인에서도 두부 MRI 촬영을 해보면 소규모의 다발성 뇌경색이나 미세혈관 순환장애로 인한 주위 뇌조직의 변화가 흔히 관찰된다. 이렇게 소규모의 뇌병변이 동반된 상태에서 우울증이 발생한 경우를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한편 노인 환자들은 각종 질병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이 많기 때문에 약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가 보인다. 이렇게 노인 우울증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가성치매(가짜 치매)’혹은 ‘우울증의 치매 증후군’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가성치매를 단순히 우울증이 심해서 나타나는 기분 증상 가운데의 하나로 간주했지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노인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경우 정말로 치매와 똑같은 인지기능의 저하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증상은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계속 악화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치료에 의해 회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증상과 일반 치매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경험적으로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만일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인지능력이 호전이 된다면 알쯔하이머 치매일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이것만은 꼭 알아 두시면 좋겠다. 노인들은 신체기능과 뇌기능의 저하에 따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들은 직접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기여한다. 각종 질환으로 복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약물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인 우울증 환자에서는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매와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이 때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증상은 적절한 항우울제 치료를 통해 회복이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병길 교수>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병길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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