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중등부 겨루기 선수 육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해부터 우수 중등부 선수들을 선발해 합숙훈련 및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달 3일 영월군 공설운동장에서 고교생 상비군 선수들이 오전 체력훈련에 앞서 몸을 풀면서 트랙을 달리고 있다.

종전에는 상비군이라는 명칭으로 고등부 국가대표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만 육성 지원이 이뤄져 왔을 뿐 중등부 선수들을 따로 선발해 훈련시킨 일은 없었다. KTA가 중등부 겨루기 선수 육성 제도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체육회가 실시하는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선수 육성 제도’의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2010년 23개 종목에서 걸쳐 처음 시행되기 시작한 이 제도의 혜택을 올해부터는 양궁, 소프트볼과 함께 태권도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제도 시행을 위해 2012년 편성된 총 예산은 28억원으로 각 종목별 세부 예산은 오는 3월 확정될 예정이다. 체육회 담당자에 따르면 태권도에 편성될 예산은 1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여 일간 국내 합숙 훈련과 1회의 국외 전지훈련에 대한 대략적 비용이다.

구체적인 훈련 계획은 KTA가 결정하게 된다. 빠르면 올 여름부터 시행할 방침이며 선수 선발을 비롯해 훈련 일정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합숙훈련과 국외 전지훈련 모두 방학기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타 종목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 중 합숙훈련과 국외전지훈련을 각각 나눠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이외에 국가대표예비후보, 청소년, 꿈나무로 분류해 각 종목별 경기력 향상과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선수들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초등부와 고등부의 경우 이미 20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으며 중등부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태권도 초등 꿈나무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8개 기본종목에 한해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체육회를 비롯, 정부에서 초등부 체급 종목에 대해서는 지원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KTA는 고등부 예비국가대표후보에 대한 해외 전지훈련 예산을 편성받기 위해 매년 체육회에 요청을 하고 있으나 올해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국가대표예비후보들이 국외 훈련을 떠나는 일은 드물다. 지속적으로 정부에 해외전지훈련과 관련한 예산 확충을 제안하고 있지만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체육회도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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