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2년 간 시도협회 임원들에게 위임했던 경기규칙 강습회를 올해는 직접 주관해 실시했다. 지난 9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2 경기규칙강습회 겨루기 강습의 주된 내용은 영상판독의 판단 기준이었다.

지난 12월 김제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영상판독 장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례의 핵심은 실제 고감도 카메라로 확인된 결과와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는 많은 차이기 있다는 것이었다.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찬찬히 보면서 유효 타격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정확한 공격 부위가 아니거나 상대방의 방어가 이뤄진 것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판독에서도 빠른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와는 차이가 있었고, 강습회 참가자들도 느린 화면을 보고서는 이를 수긍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영상으로 판독이 불가능한 경우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런 사례에 대해서 KTA도 “어쩔 수 없다, 주어진 영상으로 판단이 어려워 부심의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식의 설명뿐이었다. 영상판독의 판단 기준에 대해 직접 강의한 윤웅석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은 “영상은 보조 역할일 뿐, 판정의 최종은 심판”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영상을 예로 들어가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도자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강의가 끝나자 상명대 권오민 교수는 “영상판독제도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각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운 영상이 많다. 천정에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카메라 숫자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하며 현재의 영상판독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카메라를 천정에 설치하거나 카메라 숫자를 늘리는 등의 제안은 처음 영상판독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 제기됐던 것들이다. KTA는 예산을 문제로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지만 거의 모든 경기인들은 KTA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이 경기인 만큼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완벽한 영상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A 사업에서 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들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서라도 경기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게 지금 지도자들이 가장 절박한 요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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