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하게 해 주세요!”

지난 9일 열린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규칙강습회에서 오전 특강 강사로 나온 대한체육회 스포츠人권익센터 이인숙 상담사에게 김무천 운영부장이 특별히(?) 당부한 말. 지난해에 이어 이 상담사는 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스포츠계의 구타 및 성폭력의 실태와 사례, 그리고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강의를 했다. 협회에서도 지도자 및 선배들에 의한 선수 구타 등 인권침해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바람으로 김 부장이 특별히 당부의 말을 건넨 것. 평소 선수들에게 구타를 한다고 알려진 일부 지도자들, 이 강의를 듣고 무슨 생각 했을까? 강의에 들어가기 전 이 상담사는 기자에게 “긍정의 폭력이란 없다”고 강조. 

○…심판위원장에게 권한 더 줘야 vs. 끗발 주기 싫어서가 아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심판분과 권영훈 위원장이 강습회 도중 양진방 사무총장에게 “심판위원장은 태권도 경기에서는 사법기관의 수장 격인데, 지금 그 위에 너무 많은 시스템이 있다. 권한을 더 줘야한다”고 요구. 권 위원장은 영상판독의 결정 권한을 심판위원장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 양 총장은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이 “과거에 비해 심판 배정 등 많은 부분의 권한을 심판위원장에게 주고 있다. 심판위원장에게 끗발을 더 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코트 내에서의 심판 역할과 영상판독에서의 판독관의 역할은 그 몫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품새 경기규칙강습회 오후 강의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이 출석체크를 하고 있다.

강습회 참가자 중 일부가 오전 강의만 듣고 오후 수업을 땡땡이 쳤다가 수료증을 주지 않는다는 소리에 부랴부랴 강습회장으로 복귀하느라 소동. 첫날 오전 겨루기 강습회에는 1,008명의 참가자들이 강의를 들었으나 오후에는 280여명이 땡땡이를 쳤다. 출석 체크를 하던 경기부에서 참가자들에게 “오후 강의에 빠지면 수료증을 안 준다”고 통고하자 부랴부랴 참가자들끼리 연락을 취해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둘째 날 열린 품새 강습회에서도 345명의 오전 참가자 중 점심시간 이후 71명이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다. 얼마나 다시 돌아왔을까?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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