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성 관성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메가스태권도장은 지난 5월 필리핀 서부의 일로일로주와 자매협약을 맺었다. 메가스태권도장 시범단으로 구성된 ‘청소년문화사절단’이 올해 2월 필리핀의 일로일로와 로하스, 보라카이 등지에서 2주간 선보인 태권도 시범공연이 현지 주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자 지난 5월 일로일로주와 공식적인 자매협약을 맺고 한국과 필리핀 간의 문화교류에서 선봉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내년 1월에는 초등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시범단이 태권도 시범공연과 함께 문화체험을 목적으로 필리핀을 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인근에서 중ㆍ고등부와 성인부 수련생이 가장 많은 태권도장으로 유명한 메가스태권도장은 다양한 수련 프로그램과 더불어 태권도 전문 지도자 조기교육의 장을 표방한다. 특히 시범단에 소속된 중ㆍ고등부 20여명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수련을 계속해온 제자들이며, 이들 대부분이 태권도 전문 지도자를 목표로 착실한 도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임용성 관장(41)은 “나 스스로가 태권도 지도자로서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제자들 역시 올바른 과정을 거쳐 전문 지도자로 양성하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맞춰 태권도를 더 잘 알기 위해 ITF 태권도, 기계체조, 합기도, 종합격투기, 스포츠 검도 등 다양한 무술을 접할 수 있는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지도자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 시범활동과 문화체험 역시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병규, 김태희, 김영지, 곽승환 등 4명의 제자 역시 임 관장의 뒤를 이어 태권도 지도자로 진로를 결정했다. 메가스태권도장의 예비 지도자 교육과정의 특징은 단순히 태권도 수련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비 지도자 과정의 중ㆍ고생들은 ‘전문 지도자 양성반’ 특강과 함께 중학교 때부터 도장 관리, 수련생 인성교육, 학부모 상담기법까지 도장에서 직접 경험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교, 교사, 교범, 부사범 등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ITF 태권도 전문 지도자인 김종국 지도관장과 함께 현재 메가스태권도장의 수석사범으로 있는 김인수 사범(21) 역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임 관장에게서 예비 지도자 교육을 받은 제자이다.

김 사범은 “시범단 선후배 간의 애정이 남달라서인지 자연스레 태권도 지도자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시범단 훈련의 수준도 높지만, 이미 중학교 때부터 지도법을 배우며 학부모 상담, 유아체육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진로에 대한 결심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빠르고 명확하게 진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메가스태권도장은 또 유치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유아체육과 음악체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등부 수련생의 집중력 향상과 자신감 배양을 위해 스포츠 검도와 길거리 웅변을 실시한다. 또한 전문적인 낙법과 기계체조, 마샬아츠 수련을 바탕으로 지역 내 각종 행사에서 최고의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메가스태권도장에는 자랑할 만한 경사도 있었다. 이 도장 출신의 제자 김영신(26) 씨가 올해 초 대통령 경호실 시험에 합격하였으며, 제10회 전국청소년무예왕선발대회에서 이 도장의 고교생 김태희가 왕중왕전 무제한급에서 대학, 일반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 3위에 오른 것이다.

대부분의 일선 체육관들이 수련생 부족으로 경영이 어렵다며 움츠리고 있지만 임용성 관장은 매년 시흥시 복지관과 장애인 복지관의 쌀 모으기 행사에 참여하고, 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태권도 지도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임 관장은 “지역 내 봉사활동과 다양한 해외 문화체험을 통해 견문의 확대, 진로에 대한 철저한 조기교육을 도모하고 있다. 제자들 스스로가 지도자의 자격을 자각하고 바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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