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이 점점 커져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진 충남태권도협회를 충남체육회는 관리단체로 지정했었다. 그리고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충남 태권도계는 더욱 추악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가고 있다.

승단 심사와 대회 운영 등을 둘러싼 갈등과 파벌싸움으로 관리단체의 불명예를 당했던 충남 협회가 관리위원회 지휘 아래 들어간 이후 오히려 사무국의 독선에 의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많은 태권도인들의 판단이다. 관리위원회에서는 갈가리 찢긴 충남 태권도를 하나로 묶을 의지도 힘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본지는 충남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된 후 더 퇴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 전국의 태권도인과 독자들도 충남태권도협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타 시도협회는 물론 전체 태권도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충남 태권도의 정상화를 위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대다수 태권도인들은 관리단체 상태가 지속되면 될수록 충남협회에는 더 깊은 상처가 생길 뿐이라고 충고한다. 뿐만 아니라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태권도 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실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금 태권도인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충남협회의 조속한 재건이다. 관리단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충남 태권도계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 맞서 싸우고 있는 충남 태권도인들도 협회를 다시 세워야한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협회를 재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인준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시군구협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열된 세력들 간 극명하게 의견이 대립된다. 시군구협회가 충남협회 새 수장 선거에 직접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선 기사에서 제시했듯이 상위단체 대한체육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조정능력 발휘가 필요하다. 또 관리위원회도 더 이상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이들 상위단체의 규정에 준해 협회 재건의 절차를 추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관리위원회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기엔 협회를 다시 구성하는 데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비판의 화살이 관리위로 쏟아지게 되자 빨리 손을 떼고 싶어 하는 눈치다. 연내에 시군구협회 인준 및 회장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서 사무국도 관리단체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인식한 듯싶다. 대다수 태권도인들의 우려와 조바심에도 불구하고 충남협회 사무국만은 그동안 충남협회 재건이 달갑지 않은 눈치를 보여왔다. 그러나 2년 동안 충남 태권도계를 주무르던 사무국장 A씨도 최근 새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태권도인에게 ‘인사차 찾겠다’며 전화를 하는 등 협회 재건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충남 태권도가 다시 갈등과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우선 관리위원회의 공정하고도 엄정한 관리 하에 협회가 재건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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