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태권도 사범이 해외에 파견되기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째.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그동안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한국을 알려온 KOICA 해외봉사단 태권도 사범 파견 사업에 대해 2회에 나누어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사범의 선발절차와 교육내용을, 다음 호에는 현지 처우와 활동 기관 및 단체, 봉사단원의 보람과 귀국 후 지원에 대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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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썬라에 파견된 태권도 국제협력봉사단원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

KOICA를 통해 해외에 파견된 태권도 사범들은 군 복무를 대신해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태권도 사범들로서는 군 대체복무를 할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해외견문도 넓힐 수 있는 제도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병역 미필 국내 태권도 사범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스포츠 종목으로서는 태권도가 유일하다. 태권도 외에는 의료나 IT 등 50여개 분야에서 선발된 요원들이 파견되고 있다.

지난해 KOICA에 의해 파견된 태권도 사범은 28명.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태권도 사범 파견 요청이 늘 경우 더 많은 인원을 파견할 수도 있다.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취임 공약으로 내걸며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한 덕분이다. 홍 회장은 취임 당시 KOICA를 통해 해외에 파견되는 태권도 분야 인원을 1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었다. 태권도 사범 파견을 요청하는 국가의 수요가 그에 이르지 않아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KOICA는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파견할 인원을 선발한다. KOICA 해외사무소를 통해 협력대상국에서 희망하는 태권도 봉사단의 수요를 파악하고, 전년도 11월경 공고를 통해 선발하는데 태권도 국제협력봉사요원은 현역병 입영 대상자 및 보충역으로 병역처분을 받은 자 중 태권도 4단 이상의 자격을 갖추면 태권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1차로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2차에서는 영어시험과 기술(실기)시험, 논술을 평가하며, 3차에서는 일반면접과, 인성검사, 신체검사, 신용조회 등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대체복무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선발과정이 간단치 않다. 또한 후반기에 동일한 선발 과정을 거쳐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발이 되면 총 30개월의 국제협력봉사요원 복무기간의 첫 과정으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군사훈련 후에는 서울 서초구 KOICA 훈련센터에서 한 달간 합숙을 통해 파견 국가의 현지어, 봉사단 규정, 소양강의(강의법 등), 응급처치 훈련 등의 교육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해당 국가로 파견된다. 국제협력봉사요원의 경우 최소 24개월 이상의 현지 봉사활동을 의무로 한다.

KOICA는 한국 정부의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으로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으로 창설되어 개발도상국가와의 우호협력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 지원을 목적으로 창설된 기구. 태권도 사범들은 1991년 KOICA 창설 이후 2011년 9월 기준으로 일반봉사단원 101명, 국제협력요원 244명, NGO 봉사단원 20명 등 총 365명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39개국에 파견되어 태권도를 알리는 데 첨병으로 활약해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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