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입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에 곽영민 사범(오른쪽)의 얼굴이 크게 인쇄되어 있다.

아체 태권도선수단은 지난 8월 춘천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에겐 국제대회 출전 자체가 처음이었고 국제대회에서 그런 성과를 올린 것 역시 처음이었다. 

아체 중앙방송국 TVRI에서는 오후 뉴스에서 20분 간 곽 코치와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국제대회 입상 내용과 아체 태권도의 가능성 등이 보도됐고, 시민들은 물론 정부 기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곽 사범이 2년 넘게 땀 흘린 대가였다.

대회 입상 결과가 알려지면서 군, 경찰의 수장은 물론 각 기관장들과 지역단체장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아체주 체육회장은 “태권도가 반짝 하는 붐으로 끝나지 않게 잘 지켜나가자”며 “가능하다면 많은 한국인 지도자들을 초청, 각 지역에 파견해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의 효과도 적지 않았다. 아체 정부는 대표선수단의 한국 전지훈련을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대회 참가비용이 지원된 적이 없었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곽 사범과 대표선수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상인 셈이다. 

곽 사범은 체육의 날 표창과 함께 받은 부상을 모두 다시 아체로 환원했다. 상금으로 쌀, 라면, 음료수 등을 구입해 고스란히 고아원에 기부했고, 이로 인해 아체 시민들은 태권도 정신과 한국인 지도자의 선행에 대해 크게 감동했다. 과거 한인 태권도 사범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입지에 오른 태권도가 아직까지도 고귀한 정신을 잃지 않고 존경받는 무도로 유지되는 것은 곽 사범과 같은 젊은 태권도인의 귀한 정신과 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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