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부터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왔던 안종웅 경기도태권도협회 부회장 겸 전무이사가 첫 공판에서 혐의 전부를 부인했다.

13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안 전무 측은 오류는 있었지만 횡령이나 사기라고 볼 수 없다며 검사의 공소 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증거신청까지만 이뤄졌으며 이에 대한 피고인 측 변론과 재판관의 판결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40분 2차 공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검사는 공소문을 통해 안 전무에 대해 이중영수증 및 장부 작성, 대학 장학금 착복 등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 수십 년간 심사비로 속여 포함시켰던 추가 금액에 대해 사기 혐의 등 공소장을 통해 기소 내용을 설명했다.

변론에서 안 전무 측 변호인은 응심자들에게 심사비인 것처럼 속여서 기부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응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심사비라고 속일 의도도 속인 행위도 없고 이는 응심자가 아닌 태권도장으로부터 받은 금액”이라며 사기죄 성립 요건인 기망행위가 없어 사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시군구지부에서 접대 받은 것에 대해 또 다른 영수증을 만들어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함께 구속된 수원시청 김진기 감독이 단독으로 행한 일일 뿐 안 전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냐는 판사의 질문에 김진기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명확하게 답변했다.

안 전무의 혐의 부인을 두고 많은 태권도인들은 예상했던 대로 김 감독이 안 전무의 죄를 뒤집어쓰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 측 변호인은 이중 영수증 작성 등으로 인한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 횡령한 금액 전부를 이미 공탁했다며 선처를 바랬다.

이날 검사가 낭독한 공소문은 지난 4월 용인경찰서에서 브리핑한 내용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 횡령금액이 경찰 조사 당시보다 상당히 줄어들었고 경찰에서 발표했던 ‘경태재단 설립을 통한 사문서 위조 및 배임’ 혐의는 검찰에서 인정되지 않아 공소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많은 태권도인들이 안 전무 측이 거액을 들여 거물급 변호사를 선임한 덕분에 혐의 내용이 축소됐다고 숙덕이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안 전무를 변호한 이우룡 변호사는 수원지방검찰청 형사1과 부장검사 출신이고 변호인단에 포함된 박영렬 변호사도 수원지검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지난달 26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1시군 1대의원 제도를 실현시켰다. 오는 28일에는 이사회를 거쳐 선거 규약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sign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