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전국소년체전 태권도경기 초등부 경기장면

3일간 대회에서 협회 임원들과 각급 코치들은 초등부 선수들의 발차기 내용과 기술이 중등부 선수들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적극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이유는 저학년 선수들일수록 유연성을 바탕으로 진학을 의식하지 않고,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발차기를 펼쳐 보일 수 있었고, 앞발 들기의 빈도도 더 적었기 때문이다. 중등부 이상의 선수들이 전자호구의 특성에 대비한 전술로 견제성 앞발을 들어올리는 행태를 보이는 데 비해 초등학교 선수들은 그나마 그런 기술의 습득이나 이용이 적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겨루기 대회용 나쁜 물이 아직 덜 들었다는 게 중론.

초등부 경기를 함께 지켜본 KTA 윤웅석 의장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오라고 해서 초등부 경기를 관전하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현장을 지켜본 지도자들은 이런 평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초등학생들도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고 성장해 갈수록 어쩔 수 없이 기성 선수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고등학교나 대학 진학에 유리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에서 요구하는 훈련에 순응해야 하고 그만큼 내용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미 이번 대회 이후 초등부에서도 더욱 확산될 전자호구 사용에 대비해 견제성 앞발에 대한 훈련이 꽤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소년체전 현장에서도 확연히 늘어난 앞발 들기에 의한 공격 추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초등부에서도 전국규모 대회에서 전자호구 사용이 확대될 경우 공격이 단순화될 것은 명약관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판정의 공성을 위한 전자호구의 도입과 태권도 기술의 발전, 과연 양립하기 어려운 것일까. 태권도 관련 단체는 물론 태권도인 전체가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ok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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