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전 심판들이 경기장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한 문제는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 인정과 비디오판독에 따른 번복. 심한 경우 한 경기에서 세 차례나 판정 번복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기자와 중앙코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기를 보고 있던 한 해외 지도자는 부심이 인정한 머리 득점이 비디오 판독에서 세 번이나 뒤집어지자 혀를 끌끌 차며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한심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또 다른 경우는 경기 운영 미숙. 아테네 올림픽에서 문대성의 뒤후리기에 KO패 당한 그리스의 니콜라이디스 알렉산드로스(Nikolaidis Alexandros)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전에서 캐나다 선수에게 불의의 뒤차기 공격에 얼굴을 맞고 KO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문제는 정확한 공격에 의한 KO패에서 주심이 카운트를 세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대회 관계자는 “니콜라이디스가 뒤차기 공격을 맞고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심판이 당황한 것 같다. 카운트를 하고 선수의 상태를 봐서 바로 개시로 들어갔어야 했다”며 심판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대회가 끝나고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에서 만난 한 국제심판은 “국제심판들 중 일부 유럽 심판들은 역량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경고성 공격으로 점수가 들어간 상황에서 주심이 재빠르게 경고를 선언하면 점수가 인정되지 않지만, 선후를 바꾸면 점수는 인정이 되고 이후에 경고가 들어간다. 실제 이번 대회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다행히 불리한 판정을 받은 선수가 역전에 성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것은 분명 지적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과 비교하면 청과 홍의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경우는 바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꺼리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월 5일 경기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정원 WTF　총재는 “대회가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림픽을 대비해 국제심판들을 위한 스페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양수쥔의 전자감응양말에 대한 심판의 미숙한 경기운영에 대해서 묻고자 당시 연맹을 찾아갔을 때에도 들었던 얘기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