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 메흐만도우스트 수석코치

이란에서는 20점이 만점이다. 우리가 흔히 100점 만점이라고 하는 표현을 이란에서는 20점 만점으로 표현한다. 제 20회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이란 선수단의 수석코치 레자 메흐만도우스트(Reza Mehmandoust,46) 수석코치는 “제20회 세계대회에서 20점 만점의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란선수단은 이번 세계대회에 남자 8체급, 여자 4체급 등 총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총 5명의 세계랭킹 1위자를 보유고 있는 남자부에서는 8체급에 출전하는 남자선수 중 4명의 선수가 현재 세계랭킹 1위. 헤비급 세계랭킹 1위 호세인 타직(Hossein Tajik)은 국내선발전의 고비를 넘지 못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총 4체급에 출전하는 여자부에도 -53kg급의 사마네 쉐스파리(Samaneh Shespari)가 이란 파지르오픈과 독일오픈에서 랭킹점수를 추가하며 4월 세계랭킹에서 1위에 등극했다.

남자 -63kg급에 출전하는 나데리안 레자(Naderian Reza)는 2009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영상판독에 불복하며 항의했던 당사자.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시상대의 제일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이다. 그러나 이 체급에는 한국의 강력한 우승후보 이대훈이 버티고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여세를 몰아 세계대회를 제패하고 올림픽으로 직진하겠다는 이대훈과 지난 세계대회에서의 설욕을 벼르는 나데리안 레자와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

이란선수단이 경주 실내체육관 중앙코트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남자 -68kg급에 출전하는 바게리 모하메드(Bagheri Motamed Mohammad)는 2009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강자. 이미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체급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 체급에서는 바게리 모하메드에게 과거 2패를 기록한 바 있는 한국의 장세욱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남자 -74kg급에 출전하는 알리레자 나스라자다니(Alireza Nassrazadany)는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한국 선수단에서는 저돌적인 파이팅의 송지훈이 출격한다.

남자 -87k급에서는 2006년과 2010년 아시안 게임 2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머무른 요세프 카라미(Yousef Karami)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체급에서는 한국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이 버티고 있는 형국.

한국팀의 전력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질문에 레자 수석코치는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한국 선수단이 최선의 준비를 하고 대회에 임할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150개국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만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선수들과의 승부를 장담할 수 만은 없다”면서도 최고의 경기를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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