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를 20여일 앞둔 국가대표선수단이 땀에 흠뻑 젖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대표팀은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전임코치제를 도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례적으로 김세혁 전임코치를 비롯한 7명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종합우승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남녀 16명의 선수들과 이들의 훈련 파트너인 국가대표 2진 16명, 그리고 7명의 코칭스태프 등 총 39명의 선수단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태릉선수촌 내 태권도 훈련장인 개선관은 선수들의 뜨거운 훈련열기로 가득하다.

대표팀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과 크로스컨트리로 체력을 강화하고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비한 득점력 제고 및 방어 훈련, 경기 운영능력 배양 등 하루 6시간의 훈련을 소화하며, 남녀 동반우승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칭스태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의 관건이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데 달렸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한국 선수들이 전술, 전략, 기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한 만큼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 정도가 종합우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이미 라저스트 전자호구사 직원을 초청해 전자호구의 특징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또 12일에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심판을 초청해 경기규칙 개정에 따른 심판들의 판정 흐름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을 위협할 만큼 높은 경기력을 가진 나라들이 적지 않다. 남자팀으로서는 이란, 멕시코, 미국, 터키, 스페인이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고, 여자팀으로서는 중국, 대만, 태국, 터키, 아제르바이잔, 스페인 등이 한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특히 여자의 경우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맛봤던 중국이 최근 크게 향상된 기량으로 이번 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출전할 전망이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하락세를 보여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금 3, 여자 금 4 등 남녀 합계 7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16명의 선수 중 절반 이상이 메이저급 대회 입상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모든 선수들이 색깔이 문제일 뿐 메달 획득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혁 감독은 “이번 대회 성적에는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밀어차기와 옆차기 등으로 득점을 내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또 상대선수가 공격해 들어오는 힘을 역이용해 공격하는 기술은 물론 옆구리를 가격해 득점을 얻어 낸다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7월 19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런던 올림픽 예선전을 위한 탐색전으로 더욱 열기를 뿜을 전망이다. 한국팀뿐만 아니라 참가한 각 팀마다 전 경기를 비디오에 담는 등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의 전력을 철저히 분석해 올림픽 출전 체급을 결정하는 등 전략을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기자  tkdm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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