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국기원장실에서 만난 강원식원장과 이상철회장의 면담

지난 14일 입국한 USTC 이상철 회장은 국기원을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국기원과 마지막으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강원식 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18일 오전 국기원장실에서 이루어진 면담은 도중 언성이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내용은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한 채 무위로 돌아갔다.

강 원장은 이상철 회장의 “왜 국기원이 국가협회와 상대하느냐”는 말에 “내가 세계태권도연맹에 아부나 하는 사람인 줄 아느냐”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배석한 이들의 만류로 두 사람의 면담은 끝나고 이날 오후 실무자 간 면담이 이루어졌으나 이 자리에서도 결국 양측의 입장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이근창 전략기획처장은 이와 관련 “일단 양측에 오고간 이야기를 원장님께 전달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국기원이 실시하고 있는 등록도장사업과 재단법인 시절 추진되었던 해외지부사업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서로 양보와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다. 즉, 국기원이 등록도장사업의 등록자격 중 가장 규모가 큰 특별그룹(특별그룹은 자국 도장의 70% 이상을 관리하는 국가협회 혹은 200개 이상의 도장 연합)으로 USTC를 받아들이고, USTC는 연수, 교육, 대회 등과 관련해 미국 내 독점권을 양보하는 방안이 설득력있게 보였으나, 정작 양측 사이에서는 이런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USTC의 이상철 회장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돌아가고 부회장 이희섭 씨가 남아있으나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국기원과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의 해외지부 사업은 2010년 초 국기원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적으로 공모를 진행하여 미국지원으로는 USTC가 선정된 바 있다. 당시 USTC는 심사권을 제외한 연수, 교육, 대회 및 이벤트에 대하여 독점권을 부여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국기원은 법정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2010년 8월 미국지원에 대해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으며, 현재 해외지부 사업 대신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등록도장 사업을 펴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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