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이 후임 연수원장을 선임하는 문제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달 17일 송봉섭 전 연수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공석이 된 연수원장 자리를 놓고 일부 이사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갈등은 이미 예상되어 온 터다. 송 전 연수원장의 임기 만료 이전부터 연수원장 후보로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강원식 원장은 국기원 외부에서 새로운 연수원장을 영입할 경우 들어갈 고비용을 의식해 오현득 현 상임감사를 연수원장으로 선임하고, 상임감사제도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사들의 반발이 거세 이를 관철시켜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 원장이 내놓은 방안에 반대하는 이사들은 “이제 와서 상임감사제도를 없앨 거라면 처음부터 정부가 권유한 상임감사제도를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당시는 국기원의 행정력 강화를 위해 상임감사가 필요하다고 이사들을 설득시켜 놓고서, 지금 와서 고비용의 문제 삼으며, 상임감사제도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고비용 저효율 문제는 국기원이 항상 지적받아왔던 문제다. 인건비 절감에 반대할 이사들이나 태권도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상임감사제도 폐지안에 대해서는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던 취지와도 맞지 않는 것이며, 그렇게도 인건비 절약이 절박한 문제라면 강 원장 본인부터 먼저 월급을 삭감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사들은 “엄운규, 이승완 전 원장은 일정 정도의 활동비만 받았다. 강 원장이 수령하는  월급의 2분의 1 정도의 수준이었다. 지금은 원장 월급도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사용 차량도 출퇴근용인지 업무용인지에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강 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강 원장은 국기원장이 되기 전에 국기원은 물론 태권도 발전과 관련해 거침없는 독설을 해왔다. 그러던 강 원장이 먼저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방안이나 제도를 내놓더라도 이사들은 물론 직원들조차도 결코 동의하러 들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태권도인들은 원장이 된 지금이야말로 강 원장이 과거 거침없이 해온 독설을 하나하나 생각해내며 태권도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창완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