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의 중앙대의원 폐지에 대한 효력 발생 시점을 놓고 각 시도 태권도협회 내에서 새로운 갈등이 번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일부 경기단체가 중앙대의원제도를 집행부의 독단과 장기집권에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29일 이를 폐지키로 했다. 체육회는 이전까지 대의원 정수의 4분의 1범위 내에서 이사회가 중앙대의원을 선출, 집행부의 안전성을 도모하고 소신 있는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했었지만 오히려 분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결정은 중앙대의원을 포함한 임원 선출 방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수렴하고 개방적 단체 운영으로 민주화를 제고하는 개선책으로 대한체육회의 '가맹 경기단체 운영규정'에 따른 권고안으로 전달되어 태권도협회를 비롯한 모든 경기단체에서도 같은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총회를 끝낸 각 시도 태권도협회에서는 중앙대의원 폐지의 시점을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집행부 측은 2011년도 정기대의원총회 종료 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대의원총회까지는 이전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반대세력들은 이번 총회부터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중앙대의원제도의 폐지에 대해 현 집행부 측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모든 사업과 예산을 대의원총회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집행부로서는 중앙대의원은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은 우군이었다. 특히 4년마다 열리는 협회장 선거에서 집권 세력은 선거도 하기 이전에 이미 4분의 1의 득표를 한 셈이어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장기집권도 가능했던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한체육회 김종수 과장은 “규정 개정에 따른 효력은 이미 2010년 2월 이후 발생됐다. 그러기 때문에 2010년 2월 이후에 열리는 총회부터는 이사회가 선출하거나 선임한 대의원은 대의원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앙대의원제도가 폐지된 만큼 이제는 각 시도 태권도협회도 전체 회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봉사정신 없이는 연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속 회원들의 뜻을 반영한 협회 운영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집행부의 군림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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