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유성구청장

2011년 새해를 맞이해 대전광역시 유성구 허태정 구청장의 결의는 남다르다. 그는 “우리 구의 조직을 사람중심의 행복유성 건설을 위한 조직으로 새롭게 구성하여 출발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 구청장은 또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움이 재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재정 적자의 문제가 아닌 바로 신뢰적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무너진 신뢰를 하루속히 복원하는 것이 재정운영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의 유일한 실업 태권도팀인 유성구청 태권도팀에 대해서도 구의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 유지되는 만큼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새해 새로운 구정의 구상에 분주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만나 보았다.

- 우선 구의 재정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태권도팀을 존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신 데 대해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성구청 태권도팀은 2009년 창단 당시에도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최초로 창단된 유일무이의 대전 실업팀이란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또 현재는 대전 태권도 발전의 중심이 되어 있고 시민과 함께 태권도인들과 관련 종사자들의 자긍심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유성의 구정을 이끌고 계신데 구정에 임하는 소신이나 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소통은 오고가는 대화가 있어야 하고, 서로 의견을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며, 그러려면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이 더 경청하고, 더 다가가고, 더 양보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민참여 예산제를 비롯해 주민 창안제를 활성화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 수렴의 장을 여는 등 행정시스템을 혁신하여 풀뿌리 주민자치 실현을 꿈꾸고 있습니다.”

- 태권도팀에 대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태권도팀의 지난해 성적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리 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미래에 대해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태권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협회와 일선 지도자들이 일치단결하여 초, 중, 고, 대학까지 우리 지역 내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육성되어 유성구청팀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이 될 전북 무주의 태권도공원이 2013년 완공되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세계 189개국의 태권도 지도자 및 수련생들이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 특히 태권도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성구와 이웃해 있는 태권도공원을 연계하는 사업계획이 있는지요?

“유성구는 태권도공원이 있는 무주군과 자매결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같은 백제문화권 관광벨트입니다. 따라서 무주군과 친선을 도모하면서 지방자치발전 및 행정, 경제, 문화, 체육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이익 추구 및 동반 발전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백제문화권 자치단체 간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구축 및 관광상품 공동개발로 관광산업 발전을 강구하겠습니다.”

-태권도공원을 찾을 세계의 태권도인들을 대상으로 경남 남해군의 축구전지훈련장과 같은 꼭 가보고 싶은 태권도 훈련지를 개발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현재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대전시의 관계부서와 협의하여 지역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전=노승현 기자>

노승현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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