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려했던 것 보다 크게 저조한 성적을 낸 한국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대한태권도협회(KTA)가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KTA는 오는 3일 오후 2시, 기술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간 적용하던 국가대표 선발 및 관리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해 의견을 도출, 이를 이사회에 보고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날 논의를 통해 국가대표 운영방침은 대폭 수정될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던 국가대표선수단 태릉선수촌 상시 훈련 문제는 이미 KTA에서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짐작된다. 매번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경험한 지도자들은 태릉에 대표팀 코칭스태프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는 돼 있는데 KTA가 결단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230여일 내외. 이 기간 동안에는 선수들에게는 훈련비가 하루 3만원씩 지급되고, 4명까지 선임이 가능한 코치에게도 매월 급여가 지급된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대회 기간을 제외한다면 1년 동안 선수촌을 풀가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대표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임 코치가 당연히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회의를 거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경기경쟁력을 보완하고 경기력이 높은 외국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정보와 분석이 모두 가능한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KTA는 종전에도 전임코치제도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국가대표 코치 선정과 운영과정에서 생길 갈등이 오히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전임코치 선발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짐작된다.

국가대표선수선발 방식도 이날 논의 된다. KTA는 종전에 랭킹제를 도입해 시드를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도 올해부터 적용하겠다는 랭킹제 도입은 일부 팀의 반대와 준비 미흡으로 무산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KTA는 3일 회의에서 내년 2월에 개최되는 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와 6월경 열리는 올림픽세계예선대회선수선발대회를 모두 감안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국가대표선수를 선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대책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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