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법인 국기원이 현재 국기원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재단법인 국기원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19명의 이사진 구성과 법인등기를 완료한 특수법인 국기원은 재단법인 국기원에 '특수법인 국기원 설립에 따른 업무 인수인계 협조'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제목은 협조 공문이지만 재단법인 국기원을 상당히 압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공문 세 번째 항목에는 '지난 28일부로 재단법인 국기원은 예산 집행 등 일체의 사업수행이 불가하므로 사업집행을 중단해 주시기 바라며, 만약 이를 위반한 예산집행 등 사업이 진행될 경우 해당 업무 담당자 및 책임자 등은 민·형사상의 책임이 따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재단법인 국기원 이승완 원장은 "인수인계라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가 있다. 인수인계 기간에도 업무는 진행돼야 하는데 이번 공문은 절차를 무시했다"며 "공문대로 예산 집행 등 일체의 사업 수행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태권도를 아끼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기원에서는 이 공문에 대한 답변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재단법인 국기원이 진행 중인 업무를 중단할 경우 국기원은 물론 태권도인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기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도 "이미 계획돼 있던 사업들이 있어 당장 업무를 중단할 수 없다"며 "오늘도 연수원 사업인 지도자 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법인 국기원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국기원 업무 및 사업 인수와 원장을 비롯한 상근 이사들 임명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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