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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공고 태권도부는 2003년 정원고등학교 태권도부에서 선수들을 넘겨받아 창단된 팀이다. 정원고가 특수목적고로 바뀌면서 태권도부는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되었다. 당장 진로가 막막해진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기도교육청이 산본공고에 태권도부를 창단토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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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진 코치. | ||
창단 이후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태권도부에 4년 전 김선진(33) 코치가 부임해 왔다. 방수현(37) 감독도 태권도부 육성에 가세했다. 점차 전국대회에 두각을 내밀던 산본공고는 올해들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내며 고등부 태권도에 서서히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남학생 19명, 여학생 7명, 방수현 감독과 김선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산본공고 태권도부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며 보다 큰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아이들의 패배의식이 너무 짙었습니다. 이전에 메달 한 개도 따지 못한 팀이다 보니 대회에 나가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했고 의지도 약했지요. 지금껏 제가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였지요.”
김 코치는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해 와서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김 코치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찾도록 노력하면서 점차 성적도 좋아지고 부원 숫자도 늘어서 훈련을 할 때엔 서로 파트너가 되어 스파링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고 기본기에 충실했던 노력이 이제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며 환히 웃었다.
명문으로 꼽히는 팀이 아니다 보니 선수 확보도 어려웠다. 그래서 일선 태권도장과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경기 경험은 부족해도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해 가능성이 보이는 학생들을 태권도부로 영입했다. 그런 무명의 선수들이 지금의 산본공고의 전성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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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공고는 2007년 김 코치가 부임한 첫해 전국대회에서 동메달 한 개를 건졌다. 그 다음해에는 은메달과 동메달 각 1개, 지난해에는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 그리고 4년째를 맞은 올해 현재 많은 대회가 남은 가운데 벌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에서 금메달 1개,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팀 성적을 내기 위해 지난 4년간 태권도부 지도에만 전념하다 보니 결혼 2년차인 김 코치는 임신 중인 부인과 세 살짜리 딸 소이에게 ‘빵점 남편, 빵점 아빠’로 낙인찍혀 있다.
“처음에는 와이프와 싸움도 많이 했죠. 하지만 지금은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와이프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산본공고 태권도부에 인생을 건 듯, 가정에 소홀했던 김 코치는 아내와 딸 소이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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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강미르 올림픽 출전 불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