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 잡은 신구태권도장의 교육 지표는 ‘큰 사람 기틀을 닦는 곳’이다. 도심 속 아이들에게 제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소리칠 수 있는 공간, 그러면서도 태권도 수련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인성을 소홀히 하지 않는 수련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문성일(39) 관장의 소망이 담겨 있다.

지난 1997년부터 13년 동안 교육 내용이나 환경에 대해 어느 곳보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예민한 신사동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며 그는 용케도 수련생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포근히 어루만져주는 관장으로 체육관 주변 학부모들에게 소문이 나 있다.

마침 체육관을 찾은 이주빈(8) 어린이의 어머니는 “주변 분들로부터 관장님과 체육관 시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데리고 오게 됐어요. 처음 방문할 때에는 태권도장이니 당연히 딱딱한 분위기를 생각했었는데 예상 밖으로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내 아이가 이렇게 편안한 곳에서 운동할 수 있겠다는 믿음에 아이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태권도장에 다닌 이 후부터 즐거워하고 씩씩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체력이 좋아야 정신력도 좋아지고 공부도 잘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곳 태권도장을 추천하고 다녀요” 라며 신구태권도장에서의 수련을 흡족해 했다.

이런 호평을 받기까지 신구태권도장에는 문성일(39) 관장의 수련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남모르는 노력이 숨어있다. 수련생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수련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는 욕심으로 문 관장은 교육학 공부도 하고 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니까 도심 속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며 소리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기존 틀에서 탈피하려고 태권도장 전문 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일반 카페, 가정집 등을 인테리어 하는 업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편안한 분위기의 태권도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수련 모습을 참관하러 부모님들이 찾아와도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고, 다른 부모님과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태권도장을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실내 또한 여느 태권도장의 분위기와 다르게 편안해 많은 태권도장을 탐방한 본 기자도 머리가 절로 끄덕여졌다.

“강남 지역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과 부모님들의 기대에 걸맞은 태권도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이나 교정을 지키는 큰 나무와 같이 이곳에 깊이 뿌리를 내려 오래 동안 태권도를 지도하고 싶습니다.”

태권도장 한 편에는 수련생들이 수련시간 전후에 쉴 수 있도록 쉼터가 마련돼 있다. 학교와 학원생활에 지친 수련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쪽 벽면에는 도서들이 가득 놓여 있어 수련생의 정서함양에 대한 배려도 느끼게 했다.

7~8년 전부터는 강남지역의 특수한 환경에 맞게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태권도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매주 태권도장에서 하지 못 하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주말에는 수련생들과 함께 축구, 배구, 달리기 등을 하며, 매달 등반, 한강 자전거 하이킹, 농촌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큰 사람 기틀을 닦는 곳’이라는 훈련 지표처럼 태권도와 인성교육을 병행하는 신구태권도장에서 수련생들은 여느 도심에 갇힌 아이들과는 다른 수련생활을 즐기고 있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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