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을 마친 수련생들과 단체사진 찰영하고 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정의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태권도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살아가는 경남 서마산 동양태권도장의 차진회(52) 관장은 스스로 자처하는 행복한 사람이다.

차 관장은 “지역주민과 국가유공자들에게 매년 식사대접을 하며 나 자신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 수련생들에게 이웃사랑과 나라사랑의 뜻을 가르쳐 주는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이곳 회성동에서 1984년부터 27년간 지역주민들의 사랑으로 체육관이 이렇게 발전했으니 그분들에게 체육관의 수익을 환원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마산지역에는 국가유공자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처음 위안잔치를 열었을 당시에는 많은 유공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차 관장은 매년 6월 보훈의 달에 이들 국가유공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개관 10주년과 20주년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경로잔치도 베풀었다.

차 관장은 이렇게 자신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수련생과 학부모들에게도 참된 인성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유공자 가족 가운데 더러 그만하라고 만류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분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단 한 분의 유공자가 남아 있어도 매년 찾아와 식사대접을 하겠다고요. 그렇게 식사대접을 할 때마다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수련생들의 인성교육과 나라사랑 교육의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차진회 관장이 수련생 발차기 지도하고 있다.

차 관장은 또 12년째 8·15 광복절마다 체육관 수련생들과 함께 나라사랑 도보행군을 하고 있다. 처음 도보행군을 시작했을 때는 차 관장의 수련생들만 참가했지만 지금은 국가보훈처에서 인정하는 행사로 발전해 경찰, 구급요원 등의 지원을 받으며 많은 태권도장 수련생들과 함께 하는 연중행사가 되었단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아버지입니다. 제가 봉사를 하는 것을 보며 제 아이들, 그리고 수련생들 모두 이웃사랑과 나라사랑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혼자 비용을 부담했었는데 좋은 일 하는 데 돕고 싶다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렇게 늘 봉사활동으로 분주하고 부산하지만 차 관장의 부인도 항상 관장의 의견을 존중해서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저희 체육관은 다른 체육관처럼 이벤트나 놀이형 수련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태권도만 지도해서 수련생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해 주는 분들도 있지만요. 주민들이 홍보도 해주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시죠. 따로 홍보할 필요 있나요? 주민들이 바로 저희 체육관 홍보맨들인데.” 차 관장은 지역주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27년 전 체육관을 처음 개관할 때부터 ‘겸손 정당하며, 예절바른 사람, 참고 노력하며 정의로운 사람’을 관훈으로 세운 차 관장은 자신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관훈대로 수련생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 항상 감사의 마음으로 지역사회 봉사와 나라사랑을 실천하다보니 이젠 지역 방송에 단골로 나올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차 관장이 체육관 운영을 시작하면서 가진 소원이 있었다. 태권도 전용 수련장을 갖는 것이었다. 체육관 운영 23년만인 3년 전 170평 단독건물에 태권도장, 헬스장, 샤워장이 갖춰진 체육관을 신축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헬스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규모는 작지만 매일 15명 이상의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서마산 동양태권도장의 수련생들 중에는 나라의 고마움과 봉사의 참 뜻을 모르는 수련생은 없어 보인다. 바로 이 점 또한 차 관장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이다. 스스로 행복한 차진회 관장의 삶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하다.
<황창기 기자>

황창기 기자  hcgtk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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