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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TA 경향위, 정련되지 못한 취약성경향위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중요한 것들을 익숙하게 외면하는 법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9.03.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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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6시 30분.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경향위는 맨체스터세계선수권 대표선수단 파견 남녀 감독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앞서 KTA는 남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명단을 통보한 경향위 서면결의를 하려다 규정위반 시비가 일어 철회하고 이번 경향위 회의를 소집해 관심이 쏠렸다.

이날 경향위는 3시간에 걸친 회의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른 내부추천에 의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폐회되었으며, 다음 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갈무리 되었다.

그런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결과를 떠나 경향위 역할에 대한 점검과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2018년 1월 16일부로 개정된 KTA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조는 “이 규정은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선발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7조에서는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 지도자 및 선수선발에 관한 사항, 국가대표 강화훈련의 실시, 지도, 감독, 평가 분석에 관한 사항, 국제경기대회 국가대표 참가에 관한 사항, 기타 국가대표 후보선수 및 청소년대표를 포함한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관련 사항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다.

과연 KTA 경향위가 이러한 목적에 맞게끔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해 구성되었고, 심의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혹은 이 과정이 왜곡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그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지도자 선임 쪽지 오더 의혹 사건이다. 이 사건의 진실이 어디로 향할지는 종국에 수사결과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한 가지 확인된 사실은 경향위가 그 중요성에 비해 매우 취약한 체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최근의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 경향위 위원장을 사퇴한 모 인사의 경우 경향위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그것은 바로 이미 사무국에서, 혹은 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다 결정되어서 테이블에 올라오는 경향위 회의가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물론 그 이유가 다는 아니리라 짐작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수많은 회의를 통해 정련되어진 기준들이 그 위계에 맞게 규정에 반영되어야 하고, 경향위 회의에서는 그 기준에 따라 경기력 향상이라는 근본 취지에 입각해 심의와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매번 강화훈련 지도자나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KTA 실세와의 친소 관계나 독단적인 판단, 정무적 판단, 학연, 지연 등의 변수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향위를 취약하고 위태롭게 만들었다.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선발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모든 심의와 결정이 바로 ‘경기력 향상’이라는 대전제를 위한 것이라는 의미이지만 지금까지 경향위의 역할과 독립성이 그에 걸맞았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경향위는 그동안 정무적인 판단과 실세의 전횡에 갇혀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외면하는데 익숙해졌다. 오히려 그 취약한 틀이 학연과 지연 등의 이해관계를 실현시키는 것을 정당화했고,  상호작용을 통해 점점 더 왜곡되었다.

비정상이 정상화로 나아가는 데에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 고통의 과정이 정련과 제련의 반복을 통해 한국 태권도 경기력 향상의 밑거름이 된다면 KTA 사무국도 경향위 위원들도 견디고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를 감독으로 보낼 것인가의 근본적인 고민은 누구를 감독으로 보내야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비록 명예직이라 하더라도...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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