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신대 태권도선교학과 학생들이 이정기 교수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부산 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영도에 위치한 고신대학교에는 태권도로 세계 선교를 꿈꾸는 태권도선교학과가 있다. 태권도 선교를 목적으로 설치된 이 학과는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몇 안 되는 특수한 학과이다. 오래 전부터 많은 기독교인 태권도 사범들이 해외에 나가서 태권도 보급과 선교에 힘을 쏟고 있지만 고신대학교 태권도선교학과는 바로 이런 일들을 전문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다.

기독교 명문 사학인 고신대학교에 태권도선교학과가 설치된 지 이제 2년차인데, 현재 약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미래의 큰 임무를 위해 열심히 문무를 연마하면서 달려가고 있다.

이 학과를 이끌고 있는 이정기 교수는 이미 오랜 기간 해외에서 태권도 보급과 선교의 효과를 온 몸으로 체득한 태권도인이다. 젊은 나이에 러시아로 진출하여 15년 동안 태권도 선교사 역할을 감당했었다. 러시아 국립 체육대학교 대학원을 졸업(체육교육학 박사)했으며, 러시아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과 러시아 태권도 국가대표 수석코치를 두루 역임했다.

그의 뜨거운 땀과 눈물로 모스크바 전역에 12군데의 태권도 센터가 만들어졌다. 그는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는가 하면 민간 외교사절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교수는 이제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으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주자들을 양성하는데 온 힘을 다 쏟고 있다. 특히 제자들에게 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으로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이른 시일에 정착해 성장해 수 있도록 심도 있게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해외에 태권도 선교사로 나가는 사범들에게도 세미나를 통해 태권도 선교에 관한 경험을 자주 지도하고 있다. 

고신대 태권도선교학과의 특징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모든 학생들은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 방학 중에는 태권도 시범단원으로 해외 여러 나라들을 순회하며 태권도 시범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졸업 후에 진로를 찾기 어려운 때에 이들은 대부분 전 세계를 향해서 태권도 지도자 겸 선교사로 나간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태권도선교학과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의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을 포함해서 5대양 6대주에 파견되어 태권도를 보급한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4년 동안의 학과 커리큘럼은 태권도학과인 만큼 태권도 전공 수업을 중심으로 체육 전반에 관한 과목과 영어, 컴퓨터 관련 과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동양의학(침술, 지압) 습득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태권도선교학과 학생들은 태권도 시범단,  품새 선수반, 겨루기 선수반에 소속되어 매일매일 코치들의 지도 하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규모 품새대회에서 황선빈(1학년)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태권도선교학과 학생들은 4년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준비된 태권도 선교사들로 전 세계에 나가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로서 큰 역할을 감당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부산=김도호 기자>

김도호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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