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21 목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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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국가대표 박지민, ‘190cm의 예측불허 공격’
2017 국가대표최종선발전 남자 -63kg급 최종 결승전에서 조강민을 공격하는 박지민.



최종결승전 첫 경기를 승리한 박지민.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트위에서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 주변에서는 의아해 했고, 급기야 심판과 관중석 동료들이 끝난 게 아니라고 알려줬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박지민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해 한껏 실망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본 관중과 대회 관계자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패자조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승자조 우승자와 달리 두 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만 최종 우승이 확정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실망은 잠시였다. 곧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박지민은 큰 점수차로 승리하며 자신의 국가대표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코트위에서 다시 한 번 이봉섭 감독에게 큰 절을 했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절을 받은 이 감독은 기뻐하며 제자를 꼭 끌어안았다.

지난 2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7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 남자 -63kg급 박지민(인평자동차정보고)이 고교생 신분으로 유일하게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우승 세레머니를 두 번이나 하는 해프닝, 우왕좌왕하는 모습 등은 우스꽝스러웠지만 그의 태권도 경기력은 대단했다. 지도자들 입에서 잘 갈고 닦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석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63kg급에서 190cm의 키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긴 다리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쏟아내는 머리 공격이 위력적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다리를 낮게 올려서 찰 수 있어 몸통돌려차기에도 강한 힘이 실려 있다. 득점에 최적화 된 선수다.



박지민은 중학교 3학년 태권도를 시작한 늦깎이 선수다. 계기는 어머니의 권유였다. “중학교 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태권도 열심히 하면서 마음잡으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선수가 됐습니다.”

1품도 취득하지 못한 채 인평자동차정보고로 진학했다. 늦게 시작한 탓일까?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래도 이봉섭 감독은 박지민을 계속 출전시켰다. 1학년, 2학년 내내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없었다. 박지민은 스스로 열심히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좌절했다.

태권도를 그만두겠다는 그를 다시 코트로 돌려놓은 이는 이봉섭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방황하다 어렵게 마음잡은 제자가 다시 실패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무엇보다 최고가 될 수 있는 박지민의 재능을 내다봤다.

첫 입상은 우석대총장기대회 동메달이었다. 이듬해 전국체전 인천대표로 선발,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동 체급 강자들을 줄줄이 무너뜨리며 파죽지세로 달려 이번에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 우승이 확정된 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 이뤘다.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박지민에게서 강한 투지가 엿보인다.

태권도신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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