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에 오심 논란

WTF세계태권도연맹이 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고 올림픽 무대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전자호구'와 '비디오판독'이 2009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오심과 판정에 대한 논란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대회 사흘째 남자 -63㎏급 결승전에서 한국의 염효섭(상무)이 이란의 레자 나데리안의 얼굴에 공격을 가하자 전광판에 3점이 표출됐다. 물론 부심들이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점수가 올라간 것이다.

안면 공격은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차등점수제에 따라 제대로 적중하면 3점을 주게 돼 있다.

하지만 이란의 코치는 부당한 점수라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디오판독 제도는 코치가 카드를 꺼내 보이면 주심이 경기를 중지하고 경기감독위원에게 코트 옆에 설치된 두 대의 카메라에 찍힌 비디오 화면을 다시 돌려보고 재심을 요구하는 제도다.

경기감독위원인 중국의 자오레이는 비디오판독 결과 염효섭의 득점이 인정된다며 이란 코치가 제시한 카드를 빼앗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문제는 방송국에서 경기 장면을 잡아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중계하였다.
염효섭의 발이 나데리안의 얼굴에 정확히 꽂히지 않는 장면이 나오자 이란 응원단들이 강력히 항의했고 경기장내에 관중들까지 일제히 합세해 야유를 보냈다.

경기는 속개되고 3회전 경기 이번에는 한국 코치가 나데리안의 공격 점수에 인정할 수 없다며 카드를 빼내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판독결과 잘못 들어간 득점이다 며 이번에는 거꾸로 이란 선수의 점수를 1점 깎아 다시 2점으로 내렸고 경기는 4-2 그대로 염효섭의 승리로 끝났다.

나데리안은 한동안 경기장에 앉아서 무언의 시위를 하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란의 태권도 영웅 사에이 하디가 비디오판독 테이블에 와서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디는 이번 대회의 경기감독위원이다.

첫 번째 금메달이 오심 논란과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한국 대표 팀은 경기가 끝나는 마자 경기장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코펜하겐-심대석 기자>

심대석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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