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P전자호구가 사용된 지난 7월 연세대학교총장기대회 모습.

연세대학교총장기대회에서 강도 측정, 착용감 등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KP&P 전자호구가 9월 열리는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도 사용된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지난 12일 오후 KTA 회의실에서 열린 기술전문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KTA는 오는 18일부터 인천에서 개최되는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도 KP&P 전자호구를 일부 경기에 사용하기로 했다. WTF 인증대회인 국제대회에서 정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WTF가 공인해준 전자호구는 라저스트 제품뿐이다.

KP&P 전자호구는 테스트, 시연회를 거쳐 지난 연세대총장기 대회에서 실제 사용 기회를 가지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부저소리의 미약, 조정관 좌우 및 연속진동 감지의 어려움, 심판들의 적응 미숙 등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에는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9월 8일부터 경북 포항에서 열리는 제18회 국방부장관기대회는 지난 7월 대통령기단체대항전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최종선발대회 예선전을 겸하는 대회여서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나 출전시킨 소속팀들의 판정에 대한 반응이 대단히 민감한 대회다. KP&P 전자호구로서는 그만큼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한 올바른 평가를 받을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 사용되어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도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가대표선발 예선전이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전국체전에서 사용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KTA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은 “연세대총장기대회가 끝나고 기록부, 경기부, 심판부와 기술전문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개선점을 KP&P에 통보했고 부저소리, 강도표시 방법, 조정관 진동 강도 등을 개선했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국체전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A는 KP＆P 전자호구를 '강도 감지 호구'라고 칭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업체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호구의 특징을 내세워 표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강도 감지 호구'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KP&P 전자호구는 라저스트 전자호구와는 달리 공격선수의 타격의 강도만은 전자호구가 측정해 반응하고 공격의 적절 여부는 심판이 채점하는 반자동 방식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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