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태권도 종주국 협회인데 셋방살이가 뭐냐”며 “당장 태권도 종주국 위상에 맞는 회관 건립에 대한 기본계획을 세워라.”(지난해 7월 취임식에 앞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강서구 마곡지구가 앞으로 강남처럼 발전이 기대되고 있고, 인천이나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해외나 지방에서 접근성이 좋아 (마곡지구에 회관건립을) 제1순위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고에서 130억원을 지원받기로 결정됐고 1차로 올해 50억원을 배정받았다.”(지난 2월 2009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태권도회관 건립을 올림픽공원 내에 하는 게 좋겠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곧바로 추진하라.”(지난 4월 양진방 전무이사에게)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추진 중인 태권도회관(태권도 상설 시범공연장) 건립이 겉돌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홍준표 회장이 취임식 때 KTA 사무국을 방문해 시작된 태권도회관 건립 논의와 추진이 1년 이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이유는 부지확보의 어려움 때문.

그렇다고 태권도인들과 태권도회관 건립을 약속했기 때문에 KTA가 부지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할 수도 없는 문제다. 홍 회장으로서도 1년 이상 태권도회관 건립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가 부지확보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궁색한 변명밖에 안 된다고 판단, ‘태권도회관 건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는 위원회가 부지확보 등 회관 건립과제를 체계적으로 풀어갈 계획이다.

KTA는 오는 28일 부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명규 부회장을 태권도회관 건립 준비위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가 구성된 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부지확보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대로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개발제한구역이나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부지 무상임대 조건보다는 부지를 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태권도회관 건립비로 정부로부터 130억원을 지원받기로 결정됐지만 그중 50억원을 올해 안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체적인 지원금이 삭감된다는 절박감이 준비위원회 구성과 부지매입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말썽많은 국기원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KTA가 직접 부지를 매입해야 태권도회관이 건립되더라도 태권도인들의 자산이 될 수 있다.

KTA 양진방 전무이사는 “28일 회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개인소유의 부지를 매입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지는 2~3곳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오는 28일 회의에서 부지를 매입하는 쪽으로 결정될 경우 태권도회관 건립은 다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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