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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더 문2' 창의력이 아쉽다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05.15 00:00
  • 호수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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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2’가 세계적인 연출가 크라메르 버전의 '더 문'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 관객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더 문2’의 트라이아웃 공연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트라이아웃이란 본격적인 공연의 개시에 앞서 실험 무대를 갖는 것을 지칭한다.

‘더 문2’는 국내 처음으로 선진국형 제작시스템(트라이아웃-프리뷰-본공연)을 도입했다. 이 제작시스템은 본격적인 공연 개시에 앞서 실험 무대와 무대적응 기간을 가진 뒤 공연을 수정, 보완하여 작품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 제작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첫 공연인 이번 공연은 지난해 ‘더 문’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오던 한 관객은 “줄거리 전개나 연출이 상당히 진부하다. 오히려 지난해 공연이 볼거리는 더 많았다”고 평했다.

지난번 공연은 무대장식도 화려하고 표현기법도 다양해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이번 공연은 내용도 단순하고 너무 식상해 졸음이 올 정도라며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관객들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줄거리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내용의 골자만 뽑아 최대한 단순화했다.

올해 초 경기도 문화의 전당과 설도윤 설 앤 컴퍼니 대표와 함께 새롭게 손을 잡고 ‘더 문2’를 제작하기로 결정하는 자리에서 설 대표는 “작은 예산이지만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태권도를 예술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쉽고 간단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공연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응해 이번 공연은 유난히 줄거리를 만드는데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선(善)의 무리와 악(惡)의 무리의 싸움, 두 남녀의 사랑과 죽음, 새로운 생명의 탄생 등으로 이어지는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악의 무리가 마을에 쳐들어와 순진한 마을 사람들을 해치고, 우여곡절 끝에 생존한 한 아이가 마을사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술을 연마해 복수를 준비한다는 것이나, 그 아이가 성장한 후 악의 무리에 속해 있는 미인을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도 뻔한 스토리며 식상한 내용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무대가 실험적인 공연이었으며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도 이를 감안해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에 대한 소감과 문제점을 설문지를 통해 지적받고 있으며 오는 8월 프리뷰 공연이 한차례 더 남아 있어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공연인 만큼 창의력을 발휘해 참신한 공연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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