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는 지난 달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09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자호구를 사용키로 결정, 발표했었다.

이에 대비해 WTF는 이미 6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월드컵단체선수권대회에서 라저스트(LaJUST) 전자호구를 사용,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전자호구특별위원회(위원장 이반 디보스 WTF 집행위원 겸 페루 IOC 위원)가 회의를 열어 전자호구의 효용가치를 인정,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사용하도록 WTF에 보고한 것이다.

WTF와 라저스트(LaJUST)사는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준비에 착수했다.

WTF는 현재의 전자호구가 특정국가나 선수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많은 국가들이 전자호구의 사용을 선호한다고 판단한다. WTF 관계자들은 월드컵대회를 치른 경험을 살려 운용면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노력하고, 전자호구 관련 룰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아직 미덥지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돌려차기공격의 경우 전자호구로는 적중 여부만 판단하고 심판들이 돌려차기의 기술을 추가 판단해 2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주먹공격은 전자호구의 상태에 따라 오작동이 많아 아예 심판의 판정에만 따르기로 하는 것 등이다.

라저스트(LaJUST)사는 1,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게 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필요한 전자호구 150세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종대 대표는 “각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필요로 하는 물량의 전자호구를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전했다.

10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에 대한 평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은 물론 앞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나라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 전자호구를 구입해서 훈련에 들어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 대표팀은 아직 합동훈련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오는 9월에야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어서 한 달간 합숙훈련으로 얼마만큼 전자호구에 적응할지 염려스럽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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