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노준 관장과 진아(22), 진이(18) 3 부녀. 노준 관장이 단장 겸 코치를, 맏딸 진아가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호주 멜버른팀에서 둘째 딸 진이가 여자부 시니어 핀급에 출전,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1972년 호주로 건너간 노준 사범은 호주에서 태권도장 지도자로 지내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뿐만 아니라 1회에서 3회까지 세 차례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심판으로, 특히 2, 3회 대회 때는 심판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실력가다.

태권도 지도자로 살아온 아버지 덕분에 두 딸은 세 살 무렵부터 도복을 입고 발차기를 했고, 둘 다 호주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지금도 언니는 코칭스태프로, 동생은 선수로 활동 중.

자매는 모두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우리말을 잘하고 발음도 좋다. 노 관장이 집에서는 꼭 우리말로 대화해야 한다는 엄격한 가정 규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인 2세 대부분이 우리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현실에서 태권도인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이들 자매는 모두 직업으로 태권도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언니 진아는 법학을 전공, 현재 석사과정에 있으며 동생 진이도 열심히 공부해 모나쉬 종합대학(Monash university) 심리학과에 합격한 상태다. 

멀리 타국에서 태권도 하나로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가족을 화목하게 이끌고 있는 노준 관장 가족의 태권도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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