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14일 열린 2009WTF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 한국과 러시아전

‘도대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거야. 않는 거야.’
세계태권도연맹(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가 오는 10월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되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12일. 그 뒤로 보름이 흘렀는데도 WTF의 공식적인 조치가 없어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회원국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WTF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인지를 분명히 하고, 어떤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도 빠른 시간 내에 확정 발표해야 그에 대비한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은 현재 WTF가 공인한 전자호구가 대회를 치르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WTF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려면 현재의 공인 전자호구를 문제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보완하든지, 아니면 더 낳은 전자호구 찾기 위한 절차를 빨리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호구 사용 여부와 제품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회원국들의 불안과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WTF가 공인한 전자호구로 지난 10일부터 닷새 동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벌어진 월드컵대회를 치른 결과 득점에 대한 일관성 등에서 여전히 결함이 발견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자호구특별위원회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하도록 WTF에 건의했다. WTF 조정원 총재가 고민에 빠진 이유다.

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가 전자호구의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에 근거를 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다.

월드컵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 규모는 물론 경기 수준도 훨씬 상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월드컵대회 때처럼 무릎으로 가격하거나 강도가 약한 가격에도 득점이 표출된다면 각 팀들의 항의가 속출하고 판정에 대한 논란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판정시비를 없애기 위한 대안인 전자호구가 오히려 시비의 발단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자호구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송한 WTF로서는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공인한 제품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를 수 없다면 더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한 빠른 결단을 내려한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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