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 전 원장이 사퇴이사 7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5명의 현존 이사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았고, 이미 사표를 낸 13명의 이사 중에서도 이종우, 이장원, 이승국, 양진석, 이근우, 이규석, 안종웅 씨 등 7명만 모습을 보였다. 또 몇몇 인사가 늦게 오는 바람에 간담회는 예정된 11시보다 20여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간담회의 주요 논의사항은 엄 전 원장이 이사장 자격으로 곧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국기원 정상화에 앞장서고, 이미 원장직은 사표를 제출했으니 이사 가운데 다른 인사를 원장으로 선출해 함께 국기원 업무를 정상화시키자는 것이었다.

이날 이종우 전 이사는 엄 전 원장에게 “국기원 파행은 당신 책임”이라며 “지금이라도 원장 으로 매일 국기원에 출근해서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엄 전 원장의 업무 복귀를 권했다. 참석 인사 7명도 박수로 동의의 표시를 보였다. 엄 전 원장은 “원장 사표를 낸 지금 원장 복귀는 명분도 없고 체면도 서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미루어 암묵적 동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됐던 이사회가 간담회로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 엄 전 원장은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이사회로 개최해도 공문을 발송한 19명 중 다수가 불참해 어차피 이사회가 성립될 수 없기에 간담회로 변경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돌았다.

엄 전 원장은 5명의 현존 이사들이 개최한 보선 이사회에 대해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과 함께 당시 보선된 7명의 이사들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이사를 참석시켜 섣불리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도 무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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