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을 사랑하는 지도자연대’가 19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정치인 국기원 장악 음모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태권도계의 후폭풍이 거세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국사연’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KTA) 임춘길 부회장과 강원식 역사편찬위원장이 홍준표 KTA 회장을 지목해 국기원 장악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만큼 KTA 내에서의 직위에서 자진사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TA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홍 회장에게 건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임춘길 부회장과 강원식 역사편찬위원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홍 회장에게 ‘KTA 내의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의 해임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홍 회장이 KTA 회장에 출마할 때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직위까지 누려왔으면서 자신들의 회장을 비태권도인, 정치인이라며 태권도계에서의 역할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만큼 해임 건의는 당연하다. 특히 그들 스스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강원식 위원장에 대해서는 “태권도 역사를 편찬하는 인사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서는 정확한 역사를 밝히는데 분명 장애가 있다고 판단된다. 태권도 역사를 사실 그대로 엮어내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인사가 아닌 학자적 양심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역설했다.
태권도계 한 인사는 “태권도를 망친 주범이 엄운규 전 원장이라고 주장했던 강 위원장이 이제 그들과 의기투합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국기원에 대해 말한 명분을 잃은 것이다”며 납득할 수 없는 최근 그의 행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홍 회장이 해임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사연’ 관련자들을 해임하더라도 이에 대한 반발로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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