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들리는 소리와 참석자들의 반응을 보면 내용도 잘 모르고 동원된 인원도 적지 않은 듯 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회견장을 나서는 일선 도장 관장들은 왜 불렀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투덜거리기까지 했다. 자신들이 참석할 만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지방에서 올라온 한 도장 관장은 “협회에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왔지만 기자회견이 어떤 내용인지는 회견장으로 오면서 얘기 들었다”고 말했다. 또 국사연의 주장에 대한 물음에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사실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일선 도장에서는 크게 관심 갖는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와 고단자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당초 국기원에서는 기술전문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국기원에서 결정된 것이 아닌 다른 행사에는 절대 참석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등기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임원 및 고단자들에게 국기원 송상근 부원장 이름으로 기자회견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 송 부원장이 문자메세지를 발송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으로 발송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기원의 공문발송에도 불구하고 기술전문위원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보아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또 일부 기자들은 국사연이 국기원 정상화에 대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떤 대안도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이번 기자회견은 국사연 대외 과시용 기자회견이 아니라면 국사연 스스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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