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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4월 중국 정저우에서 전자호구를 사용해 치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이란, 대만에 밀려 종합4위를 차지했다. | ||
월드컵대회는 1986년 창설됐고, 첫 대회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이집트, 이탈리아 등 13개 팀이 참가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렸다. 여자는 1990년에 스페인 마드리드대회부터 참가자격을 부여했다.
월드컵대회는 창설 이후 총 13회 대회를 치렀다. 이 대회는 올림픽이 있는 해나 다른 사정이 생기면 열리지 않았다. 즉 정기적인 대회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들쭉날쭉 시행되어온 것이다. 2002년 일본대회 이후에는 4년 만인 2006년 태국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대회를 만든 세계태권도연맹(WTF) 자체가 월드컵대회를 크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대회 참가국들은 월드컵대회가 국가단체대항전으로 재미있게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고작 종전의 8개 체급에서 남년 각 5개 체급의 월드컵체급(남자 -54kg, -63kg, -72kg, -82kg, +82kg, 여자 -47kg, -54kg, -61kg, -68kg, +68kg)을 만들어 국가별 남녀 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하도록 한 것 외에 변화된 게 없다. 오히려 월드컵 체급을 별도로 만들지 말고 체급에 관계없이 출전 순위를 정해 겨루는 방식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한국팀도 월드컵대회에는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 편이다. 1986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대표 2진급을 파견해왔다. 대표 2진급이었어도 2000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대회(한국 팀 3위, 이란 1위, 스페인 2위)를 제외하고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4년 이후로는 다른 나라와의 기량의 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우승이 힘겨워졌다. 심판판정에서도 유독 월드컵대회에서는 불이익을 받는 느낌이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도 이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크게 없어 불리한 판정에 항의하거나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여자의 경우는 더 심하다. 총 10회 열린 대회에서 절반인 5회 우승에 그쳤다. 1994년 아일랜드 대회에서는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사실 대표 1진과 2진의 차이는 선발전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미미하다. 그런데도 월드컵 성적이 부진한 것은 선수들 스스로도 월드컵대회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연금 등 혜택이 많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즉 KTA나 선수들 모두가 평가전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월드컵에는 남녀 모두 대표 3진이 출전한다. 과연 어떠한 성적표를 받을까.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우승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전자호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해 치른 아시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자호구는 타점이 정확한 이란과 변칙적인 동작을 구사하는 외국선수들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자호구를 착용하든, 대표 3진급을 출전시키든 KTA와 선수들의 월드컵을 준비하는 결의가 새로워져야 한다. 그게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며 종주국다운 자세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월드컵에서 진 선수에게 다른 대회에서 이기기는 정신적으로도 더 힘들게 마련이다. 새롭게 바뀐 룰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방법의 진화도 필요하다.
<김창완 기자>
□ 월드컵 출전 한국대표선수단
▲단장= 김창국(고려대 교수) ▲총감독=김경일(KTA 지도위원)
▲남자코치= 노현구(성남시청 감독) ▲여자코치=맹성재(우석대 코치)
▲선수 = 김동규(남 -54kg, 동아대) 석승우(남 -63kg, 방어진고) 백지환(남 -72kg, 성남시청) 한용민(남 -82kg, 단국대) 이석훈(남 +82kg, 수영구청) 심연주(여 -47kg, 우석대) 장은숙(여 -54kg, 인천시청) 오나리(여 -61kg, 한국체대) 진채린(여 -68kg, 한국체대) 오혜리(여 +68kg, 한국체대)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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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강미르 올림픽 출전 불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