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가장 큰 도장’. 경기도 안양시 석사경희대태권도장은 도장 입구와 차량에 붙어있는 문구부터 먼저 눈에 띈다. ‘얼마나 크길래?’ 문을 열었더니 일반 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명은 김종환(36) 관장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지하 1, 2, 3층이 모두 우리 도장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가까운 거리에 2관을 오픈했습니다. 이만하면 안양에서 가장 큰 도장 아닙니까?”

석사경희대태권도장 수련의 강점은 유품자, 유급자 분리 수업이다. 경기인 출신인 김 관장은 아이들을 좋아해 군 제대 후 일찌감치 도장을 열었고 당시 좁은 공간에서도 유급자와 유품자를 분리해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태권도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수련생을 수준별로 분리해 수업해야 한다는 것이 김 관장 주장이다. 도장 규모가 조금씩 커지며 현재는 유품자와 유급자를 따로 분리해 각각 3명의 지도 사범이 전담하고 김 관장은 도장을 총괄한다.
 
이 도장에서는 태권도 수련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방송댄스 교육이다.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춤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태권도 수업과는 별개로 일주일에 세 번 15분씩 진행된다. 도장에서 댄스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허진아 강사는 “요즘 아이들은 TV에 나오는 음악과 댄스를 배우는 것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태권도 수련생 지도는 처음인데 더 빨리 습득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라며 춤에 대한 태권도 수련생의 관심도와 운동신경에 대해 놀라워했다.
 
석사경희대태권도장 수련생들은 토요일에도 도장을 찾는다. 2주에 한번씩 돌아오는 ‘놀토(학교수업이 없는 날)’에도 바쁜 주말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아 사범들의 고생을 감수하고라도 도장에서 어린 수련생들을 관리하겠다고 김 관장이 내린 결단이다. 그래도 주말인 만큼 도장에서의 수련을 포함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른 수업을 계속 구상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안양 워터랜드’ 이용이다. 무료는 아니지만 업무 제휴가 맺어져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매주 토요일 수영강습을 받을 수 있다.

“워터랜드 대표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입니다. 우연히 대화하다가 주말에 아이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네요.”

도장을 찾은 이현우(1학년) 수련생의 학부모는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3개월째 이 태권도장을 다니게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주말 이벤트와 같은 행사가 다양한 것으로 소문이 자자해요”라며 김 관장의 주말 프로그램을 칭찬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김 관장은 석사경희대태권도장을 운영하면서 벌써 6년째 경기도태권도협회에서 수여하는 경기도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최근 일선도장들은 경기침체와 수련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궁금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수련생이 늘어납니다. 수련생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태권도를 잘 가르치고 아이들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주위가 모두 어렵다고 같이 한숨 쉬지 말고 어깨를 펴면 도장은 분명히 활성화될 것입니다.”
넓은 도장만큼 넓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김 관장과 수련생들의 석사경희대태권도장은 진정 ‘큰 태권도장’처럼 보였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병주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