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동부초등학교의 이종민(플라이급, 6학년)과 이진호(핀급, 4학년)는 태권도를 수련하기 이전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동네의 또래 여자아이에게까지 맞고 들어오곤 했다. 아들 형제의 나약한 성격을 안타깝게 여긴 아버지 이홍규 씨(과일도매업)는 이들을 이끌고 경산산돌체육관(관장 이호길)을 찾아갔다.

태권도 수련을 시작한지 불과 11개월 만에 형 종민 군은 2008년 학도체전에서 금메달, 9회 경북협회장기 금메달, 교육감기 3위, 경북소년체전 3위에 입상했다. 동생 진호도 올해 경북신인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소질을 나타냈다.

이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형제는 나란히 4학년 핀급과 6학년 플라이급 금, 은메달을 획득해 태권도 관계자로부터 ‘형제는 용감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종민 군과 진호 군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이호길 관장(34)은 “처음 형제들이 입관했을 때 는 내성적이어서 한 주일 동안 친구들이 수련하는 모습만 지켜봤다. 그후 서서히 분위기에 어울리더니 1년이 지난 지금에는 체육관의 각종 행사에 오히려 친구들을 이끌고 있어 태권도의 힘이 정말 신기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종민 군은 “태권도를 배우고 난 후로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자신감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수련해 국가대표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종민 군은 인근에 위치한 삼성현중학교 태권도부에 특기자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장태영 기자>

장태영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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