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민 차관.

문체부 제1차관은 콘텐츠, 문화, 예술, 관광 정책 등을 담당한다. 정부 부대변인을 겸하는 제2차관은 종교, 체육, 홍보 정책 등을 관장한다.

신 차관의 이번 인사이동으로 국기원 정상화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차관이었던 신 차관은 그 동안 태권도계를 향해 주목할 만한 발언을 많이 해 왔다. 특히 국기원과 관련해 "국기원 스스로가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는 만큼 (문체부의)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국기원 정상화추진위원회에 대해서도 불신의 시각을 고스란히 노출해왔다. 문체부가 국기원의 법정법인화를 비롯해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겠다는 견해를 유지해온 것이다.

그런 가운데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국기원으로 갈 수 있다는 이른바 '홍준표 대안론'이 불거졌다. 실세 정치인 홍 회장이 국기원 정상화에 앞장설 경우 국기원을 좌지우지하려던 문체부의 당초 구상은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신재민 차관이 홍준표 회장을 지난주에 여의도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둘 사이에서 오간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기원 문제와 관련, 혹시라도 생길지도 모르는 뒷말들을 염려해 사전 조율한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의 말이 나오고 있다.

기이하게도 둘의 만남이 이뤄진 이후 신 차관이 태권도를 관장하던 2차관에서 1차관으로 옮겨갔다. 이로 인해 국기원은 문체부와의 날카로운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태권도계의 특별한 거부가 돌출되지 않는다면 ‘홍준표 대안론’이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 홍준표 회장은 내달 6일부터 14일까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홍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그 지역 정상들과 만나 자원외교 등 폭넓은 외교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과도 만나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를 위한 홍보활동도 함께할 예정이다. 태권도계는 홍 회장이 출국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태권도와 관련한 어떤 교감을 나누게 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성진 기자>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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